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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누나가 그 여자애가 맞든 아니든 너는 평생 내 곁에만 있어야 해, 다른 사람은 안 돼."

강지혁이 사진을 노려보며 차갑게 읊조렸다. 그의 말에는 짙은 소유욕이 묻어 있었고 그녀를 쥔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일종의 다짐과도 같았다.

...

호화로운 클럽 룸 안, 임유라는 현재 온 힘을 다해 강현수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놓인 상황으로 봐서는 강현수한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유라가 룸에 들어서서부터 강현수는 줄곧 임유진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그녀의 어릴 적은 어땠는지 학창 시절은 어땠는지 등과 같은 임유진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게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모두 물어보고 있다.

‘뭐야 이게! 여자친구는 나잖아!’

임유라는 속으로 엄청 짜증이 났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사이좋은 자매인 것처럼 그녀의 기억 속 임유진의 얘기를 늘어놓았다. 기억을 회상한다고 해도 생활 속의 작은 일이 전부였지만 강현수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임유라의 얘기를 경청했다.

이윽고 임유진의 어릴 적 얘기를 일단락하고 임유라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현수 씨, 전에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원래 하기로 했었던… 조연 자리도 지금은 없고, 다들 뒤에서 내 흉만 보고 있어요. 당신 전 여자친구는 모두 잘나가는 사람들뿐이었다고, 다 내가 제일 못났다고 그런단 말이에요..."

강현수가 어디 계속해 보라는 듯 임유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임유라는 자신의 연기가 이 남자 앞에서는 막히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야만 했다.

"나도 당신 옆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말인데... 나한테 배역 하나만 주면 안 돼요? 나 진짜 잘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아무런 일도 벌이지 않을게요."

임유라가 사정하듯 말했다.

"그래요? 어떤 배역이 하고 싶은데요?"

강현수가 담담하게 물었다.

‘당연히 유명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나 드라마면 다 괜찮지!’

임유라가 자신의 주제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 겸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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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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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지혁이 유진에 대한 강한 소유욕과 집착이 후덜덜.. 유진이 손 다 나아도.. 예전집으로 안보내줄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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