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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임유진의 얼굴은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녀는 무의식 간에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돌리기 전에, 강지혁의 손은 이미 그녀의 턱을 가볍게 잡았다.

“누나, 아까 나를 열심히 보던데. 왜요? 내가 그렇게 예뻐요?”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것인지 몰랐다. 예쁘다? 안 예쁘다?

어떻게 대답도 좋은 결과는 없었다. 임유진은 얼굴이 더 뜨거워지는 기분에 시선을 피하려고 했지만 피할 방법이 없었다.

옆에 있던 고용인은 갑자기 눈치를 채며 고개를 숙였다. 눈앞의 일을 눈에 담을 수 없다는 듯했다. 하지만 대화하는 목소리만 들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싱숭생숭했다.

강지혁은 임유진을 대할 때면 항상 다른 사람이 되곤 했다. 임유진이 설마 앞으로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까?

하지만 임유진은 환경위생과에서 청소부를 하던 사람이 아닌가?

강지혁이 이런 여자와 결혼하려고 할까?

...

저녁, 침대에 누운 임유진은 잠이 오지 않았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을 보며 붕대가 감긴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요 며칠 매일 강지혁이 직접 그녀를 위해 약과 붕대를 갈아주었다.

임유진에 대한 인내심과 세심함은 이미 소민준을 이겨버린 지 오랬다. 심지어 참지 못하고 찰나의 순간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도 있었다.

만약... 만약 그가 강지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정말로 설렜을지도 모른다.

항상 자신을 보호해 주고 또 어디 하나 빠진 곳 없이 완벽한 남자에게 설레지 않을 여자는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강지혁이라서, 임유진의 마음 한구석에는 그에 대한 공포심이 깊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 가끔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항상 정신을 차리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손의 상처가 다 나으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임유진이 생각했다.

이튿날, 그녀는 핸드폰으로 배달 기사가 필요한 곳이 있나 찾기 시작하고 이력서를 썼다.

배달 기사라는 직업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건증이 필요했다. 임유진은 보건증이 없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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