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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그러면 앞으로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차별 대우를 받을 것이 뻔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이상한 시선으로 볼 것이다.

“괜찮아요. 업무 환경을 좀 바꾸고 싶어서요.”

임유진이 얘기했다.

“그렇구나.”

소장은 임유진 배후의 그분이 그녀를 위해 직업을 준비해 주는 줄 알았다. 그래서 더는 임유진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저 사직하겠다는 임유진을 말리지 않고 휴가를 맡았을 때의 월급도 깎지 않았다. 게다가 한 달의 월급을 더 지급하며 재무 쪽에 보내 처리하게 했다.

환경위생과에서 나온 임유진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 더 준 한 달의 월급은 아마도 소장이 좋은 뜻으로 준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강지혁과 상관있을 것이다.

그녀가 올곧은 사람이라면, 그대로 거절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거절도 하지 못했다.

외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 저번에 한지영에게서 빌린 돈으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나갈 돈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원래의 빚도 갚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빌리러 다녀야 할 것이다.

임유진은 서미옥이 일하는 곳까지 걸어가 서미옥과 작별 인사를 했다.

서미옥은 임유진이 사직한다는 것을 알고 놀라서 말했다.

“네가 사직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니야?”

“항상 휴가를 쓰는 것도 안 좋잖아요.”

그녀가 얘기했다.

“그건 그냥 돌발 상황이야. 휴가를 맡으면 뭐 어때, 내가 좀 더 일하면 되지.”

서미옥이 말하면서 여전히 붕대로 감싸져 있는 임유진의 손가락을 보았다.

“손은 괜찮아?”

“이틀 정도만 지나면 붕대 풀 수 있대요. 큰일은 아니에요.”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럼 앞으로 어디에 취직하려고?”

서미옥이 그녀를 걱정하며 물었다.

“가서 배달이나 할까 봐요.”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서미옥이 한숨을 쉬었다. 배달이라는 일은 오토바이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직업이었기에 웬만한 청소부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힘든 건 두렵지 않아요.”

임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저 돈이 없는 것이 두려웠다.

돈이 진정으로 필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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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유진이 배달일 시작하면.. 이리저리 치일게 분명한데..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지혁이 손길은 여전히 거부할 꺼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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