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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큰 방에 남겨진 임유진은 서늘한 밤기운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

집으로 돌아온 임유라는 자기 어머니가 회사에서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 아버지도 회사의 임원 층에서 일개 직원으로 강등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임유라는 놀라면서 물었다. 그의 부모님은 다 사업 부문이었는데 그런 곳에서는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강등이나 해고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현재 강현수의 여자친구다. 이 사람들이 그녀의 부모를 해고할 때 적어도 이 점을 고려했어야지!

“상사한테 내가 지금 강현수의 여자친구라고 말 안 했어요?”

임유진이 물었다.

“말했지, 왜 말하지 않았겠어!’

그 말을 꺼내자마자 방미령은 화를 참으며 그녀에게 걸어왔다. 그녀의 딸은 연예계에서 가장 고귀한 강현수의 여자친구라고 이미 상사에게 얘기를 했었다! 임유라는 곧 명문가에 시집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사는 그 말을 무시한 채 한마디만 던졌다.

“당신 딸의 남자친구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군요. 오늘 안으로 당장 회사에서 나가세요. 방법이 없습니다.”

그 말에 방미령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후가 더욱 가관이었다. 요 며칠 동료들 앞에서 자기 딸이 연예계의 큰 인물과 연애를 한다고 자랑했던 방미령이 해고당하자 동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종종 무시하던 동료는 굳이 그녀의 앞에 와서 얘기했다.

“어머, 미령 씨 딸이 강현수의 여자친구라고요? 직업을 잃어도 딸이 미령 씨를 먹여 살리겠어요. 하지만 얼마나 버틸지... 듣자하니 강현수 씨가 여자를 얼마나 빠르게 갈아치우는지. 여자친구가 바로 아내로 되어 그의 가문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면 강현수에게는 아내가 수도 없이 많았을 거예요.”

이어 또 착한 척하는 동료들이 그녀를 위해 얘기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그래요, 미령 씨. 앞으로 딸보고 벌 수 있는 만큼 돈을 벌라고 해요. 몇 개월이 지나면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명문가가 누구네 강아지 집도 아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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