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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그녀는 강현수를 등에 업고 힘들게 걸어가면서도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걸어 주었다.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내가 경찰 아저씨 만날 때까지 계속 너를 업고 있어 줄 거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라...’

그녀의 몸은 두려움에 엄청나게 떨고 있었고 목소리도 이미 떨고 있었다. 그녀 자신도 매우 무서웠을 텐데 그녀는 끝까지 강현수를 다독여 주고 있었다.

"너 좀 무겁다..."

가끔 참다못해 불평을 늘어놓긴 했지만.

"미안해"

강현수는 그녀의 말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었다.

"헤헤, 상처 다 나으면 너도 다 업어줘야 해. 알겠지?"

그녀는 여전히 생긋생긋 웃으며 열심히 걸음을 옮겼다.

강현수는 자신이 자기보다 작은 여자애한테 보호받는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래, 앞으로는 내가 계속 업어줄게."

이 말이 그녀한테 하는 얘기 같지만, 사실은 강현수가 자신한테 하는 말이었다. 앞으로 어떠한 힘든 일이 있어도 꼭 그녀를 업고 같이 나아가겠다는 일종의 다짐과도 같은 말이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몇 년간 강현수는 그날 그렇게 그녀의 손을 놓친 것을 끊임없이 후회했다. 당시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계속 그의 곁에 있었을까?

강현수는 끊임없이 가정했고, 그에 대한 답변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임유진도 그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너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강현수가 나지막이 소리를 내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침묵뿐이었다.

....

임유진은 현재 환경위생과에 사직서를 내러 왔다. 그녀가 일을 그만두겠다는 소식을 들은 소장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만두겠다고? 아니, 왜? 혹시 일이 많이 힘들어? 바닥 쓰는 일이 힘들면 사무직으로 바꿔줄 수도 있어."

며칠 전 윗선에서 임유진이 휴가를 쓴다고 말이 왔을 때 그는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그전에도 직장 내에서 임유진과는 일을 하지 말라며 동료들이 그녀를 쫓아내려고 했을 때도 소장은 윗선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직장 내 따돌림은 바람직하지 못하니 알아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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