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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강지혁이라면 귀여운 사람 같은 건 수도 없이 봤을 텐데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그의 소장 욕구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인가?

강지혁에 대한 의문이 아직 가시질 않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한지영과 만나는 일이었다. 그녀가 외출하려고 하자 강지혁이 기사님을 붙여줬다. 몇 번의 경험으로 한번 정한 일은 다시 번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임유진은 강지혁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기사님한테 목적지를 말해줬다. 덕분에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반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임유진은 패스트 푸드점에 자리를 잡고 마실 것을 주문한 다음 한지영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는 친구를 기다리며 유리창을 통해 배달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배달... 전과가 있는 그녀를 받아주기만 한다면 배달 일을 하는 것도 그녀에게는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지금 있는 환경위생과는 자신이 만약 연차를 쓰게 되면 서미옥 씨가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 결국에는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게 된다. 그리고 거기는 고정 수입이기에 현재 할머니의 치료비의 1/4이나 부담해야 하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한지영의 목소리에 임유진이 얼른 고개를 뒤로 돌려 친구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냥, 배달 일이나 해볼까 하고."

그러자 한지영이 깜짝 놀라 말했다.

"뭐? 배달일이 얼마나 힘든데, 클레임이 좀 들어오는 줄 알아? 그리고 여성 배달원은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배달원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지는 않잖아."

임유진이 말을 이었다.

"잘하든 못하든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잖아. 환경위생과처럼 내가 휴가를 내면 다른 사람이 내 몫까지 해줘야 하지도 않고."

"그건 그래."

한지영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임유진을 보며 물었다.

"맞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도착했어? 연차 쓴 거야?"

임유진이 퇴근 시간이 자신보다 늦다는 걸 아주 잘 알았기에 웬일인지 먼저 도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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