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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자, 먼저 앉아.”

임정호가 말했다.

임유진은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엄마의 묘를 어디로 옮기려 해요?”

“그건 급하지 않아.”

임정호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면 먼저 너와 네 여동생의 관해 얘기하자. 오늘 아빠는 너희 둘을 화해시키고 싶어. 예전과 상관없이 너희들은 여전히 자매잖아, 언니인 네가 동생을 많이 보호해야 한다.”

임유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전 우리 엄마 무덤을 어디로 옮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임유진은 언짢았다.

“아니, 이 일은 이따가 다시 얘기하고 너와 네 여동생에 대해 먼저 얘기하자.”

“언니, 예전에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내가 사과할게.”

임유라는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지만 임유진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임유라가 지금 그럴수록 더 문제가 있다는 얘기밖에 안 되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지는 임정호의 말에 임유진은 임유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자, 너희들은 친자매인데 남자 때문에 싸우면 안 되지.”

임정호가 큰딸에게 말했다.

“유진아, 강현수는 네 여동생의 남자친구야, 너네 여동생의 인연을 망쳐서는 안 돼.그리고 지금 강지혁과 가까운 사이잖아? 그럼 더더욱 네 여동생과 강수현 사이에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어.”

임유진은 문득 깨달았다. 이것이야말로 중요한 거겠지.

“쟤와 강수현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관심 없어요. 다만 어머니의 묘를 어디로 옮길지 알고 싶어요.”

임유진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싫어? 설마 정말 임유라와 강수현 사이에 끼어들고 싶은 거야? 잘 들어, 만약 네가 감히 유라의 인연을 망친다면, 평생 네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 생각도 하지 마!”

임유진은 차갑게 자신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원하느냐 마느냐는 내 말 한마디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에요. 만약 강수현이 정말로 쟤를 좋아한다면, 아무도 빼앗을 수 없을 거예요. 만약 강수현이 쟤에게 처음부터 진지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붙잡을 수 없을 거예요!”

“무슨 소리야!”

옆에 있는 방미령이 화를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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