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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임유진은 자신이 좋은 것을 얻지 못하니, 우리가 좋은 것을 얻는 게 싫은 거예요!”

방미령이 화를 내며 말했다.

“만약 유진이가 유라와 현수의 일을 망친다면, 내가 유진이를 혼내줄 거예요!”

임정호가 입을 열었다.

“무슨 오해가 있는 것 아니야?”

어쨌거나 임유진도 그의 딸이고, 그에게 있어서 어떤 딸이 강현수와 함께하든지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중요한 건, 강현수의 장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오해가 있겠어요! 유진이가 주제를 모르는 거지!”

방미령이 말했다.

“아니면, 강지혁과 사귀면서 왜 또 강현수를 건드릴 수 있겠어요? 감옥살이했던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진지하게 대해줄까? 그냥 노는 거예요.”

방미령은 의붓딸을 헐뜯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의붓딸이 정말 친딸의 좋은 인연을 뺏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유라는 달라요. 유라는 맑고 깨끗해요. 지금도 강현수의 진짜 여자친구인데, 장차 여배우가 되어 강 씨 가문에 시집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방미령은 임유라가 당장 유명배우나 되고 강 씨 사모님이 된 듯 말했다.

임정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내가 유진이에게 집에 한번 오라고 해서 얘기해볼게. 유진이와 강현수가 거리를 두게 하여, 유라의 좋은 일을 망치지 않게 하지 뭐.”

임유라와 방미령은 서로를 쳐다보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고마워요, 아빠.”

임유라는 말하고 나서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언니가 듣지 않으면 어떡하죠?”

“나는 유진이의 아빠야. 유진이의 성이 아직 임 씨라면 내 말을 들어야 해.”

임정호는 꿋꿋한 모습으로 말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임유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임유진은 저녁에 아버지 임정호의 전화를 받았다.

“유진아, 너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았구나. 돌아와서 네 어머니의 묘지 옮기는 일을 상의해 보는 게 좋겠어.”

임정호가 말했다.

“묘지를 옮긴 다고요?”

임유진은 멍해졌다.

“그래, 네 엄마는 처음에 남의 마을에 있는 묘지에 묻혔어. 그런데 지금은 그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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