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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하지만 내가 한 말은 모두 마음에 두는 게 좋을 거야.”

강지혁이 말했다.

임유진은 멍해졌다. 그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마음에 두라니…… 그가 전에 한 말들이라면…….

그녀가 결혼하고 싶어 하면 그는 결혼하련다는 그 말, 그는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을까?

두 사람이 차에 오를 때까지 임유진의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으로 뒤엉켜 있었다. 차가 강 씨 저택에 도착하자 그녀는 강지혁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집으로 들어가려던 그의 발걸음을 갑자기 멈췄다.

“참, 나 배가 고파본 적이 없는 건 아니야.”

강지혁이 말했다.

“나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고플 때가 있었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신이 화장된 후 홀로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작고 허름한 방에 계속 있을 때, 그는 몹시 배가 고팠다……. 배고파서 온몸에 힘이 거의 없어졌는데 그때 죽음과 스쳐 가는 것 같았다.

결국 이웃이 와서 문을 두드려 먹을 것을 주고 나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

임유진은 멍해져서, 의외라는 듯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 말을 할 때의 담담한 말투는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옛날 그가 ‘혁'이었을 때 그녀에게 말했던 어린 시절의 일이 떠올랐다.

그의 어머니는 그와 그의 아버지를 두고 가셨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눈밭에서 죽었다…… 그러고 보면 강 씨 가문에 들어가기 전에 강지혁도 사는 게 힘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옆으로 늘어뜨린 자신의 두 손을 살며시 모았다. 아까…… 그가 마지막 말을 할 때, 그녀는 심지어 예전처럼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를 위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그가 ‘혁이'가 아니라, 강지혁이며, 그녀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임 씨 저택, 임유라는 촬영장에서 받은 억울함을 부모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언니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하다니, 언니는 분명히 강지혁을 알면서도 우리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일부러 그런 거예요. 그냥 내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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