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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결국, 다음번이 되기 전에, 그는 더는 혁이가 아니라 강지혁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처음 한 말을 그가 기억할 줄은 몰랐다.

“유진아…… 이 사람 누구야?”

한세리는 강지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의아하게 물었다.

‘이 귀하고 고상해 보이는 남자는 임유진…… 친구인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임유진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강지혁이 한발 앞서 입을 열었다.

“이 여자가 소개팅 상대를 소개해 주려는 거야? 설마 이 여자에게 내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

한세리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이 남자…… 정말 임유진의 친구인가? 심지어…… 남자친구?!

외모만으로도 소민준을 바로 이길 수 있었는데 그녀의 남자친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한세리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친구 하용준을 바라보았다. 원래 그녀는 남자친구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 비록 나이가 10살 더 많지만 어쨌든 부교수이고 몇 년만 지나면 교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임유진과 함께 있는 이분…… 이 친구와 비교해보니 한세리는 갑자기 자신의 남자친구를 데리고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유진은 이때 강지혁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있던 하용준은 강지혁에게 먼저 다가가 말했다.

“내 여자친구가 임유진 씨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생각해주세요. 전 하용준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내 여자친구 한 세리예요.”

“전 강 씨 성을 쓰고 있어요.”

강지혁은 자신의 성만 말하고 이름은 생략했다.

하용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다들 어디 가서 앉으시죠?”

“좋아요.”

강지혁은 대답한 후 임유진에게 말했다.

“어디 가서 밀크티를 마시자.”

임유진은 좀 이상했다. 평소 강지혁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에 동의한 거지?

하지만 강지혁은 이미 그녀의 손을 잡았다.

결국 네 사람은 한 카페에 도착했고, 하용준은 먼저 강지혁과 임유진에게 메뉴를 건네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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