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8화

하지만 지금 온 S시의 많은 사람이 진세령과 소민준이 약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하필이면 한세리가 소민준을 언급할 때 ‘옛 남자친구'라고 하며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임유진은 한세리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뭔가 깨달았다.

한세리는 임유진의 시선을 마주보며 얼굴에는 오히려 불편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상대방의 눈빛은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내 꿰뚫어 보면 또 어찌할 거냐고 스스로 말했다. 임유진은 지금 이미 그 당시 업계의 샛별이 아닌데 말이다.

그녀는 임유진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임유진만 존재했고, 그녀는 단지 들러리에 불과했다.

다들 임유진은 일과 사랑을 다 가졌다고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독선적인 변호사가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녀는 옆에서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녀의 일이 잘못될 때마다 사무실의 선배님은 그녀에게 더 배우라고 해서 그녀를 화나게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임유진은 그녀의 머리를 짓누르는 큰 산과 같았다. 임유진이 사무실에 있는 한, 다른 사람들은 항상 두 사람을 비교했다.

그리고 그녀는 영원히 임유진의 그늘에서 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임유진에게 일이 생겼을 때, 한세리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심지어 이게 하늘이 그녀를 도와줘서 임유진에게 일이 생긴 거로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임유진이 감옥에 간 후, 아무도 그녀와 임유진을 비교하지 않았다.

“유진아, 신경 쓰지 마, 나도 네가 걱정돼서 그래. 환경미화원은 힘든 일이잖아.”

한세리는 동정하듯 말했다.

“다행히 힘들지 않아.”

임유진이 말했다. 적어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것이 감옥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세리는 임유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어떻게 힘들지 않을 수가 있어. 너는 환경미화원이니까, 매일 바닥을 쓸고, 쓰레기통을 정리해야 하잖아. 환경미화원 짓을 오래 하면,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한세리는 말하면서 눈에는 경멸을 감추지 못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혁이가 또 열심히 밟아줘야 되겠네 ㅎㅎㅎ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