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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그의 눈에는 잔잔한 물결이 겹쳐져 있었는데 마치 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녀를 감쌀 수 있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 배어 있었다.

그 눈동자는 그의 입술 모서리에 띤 미소와 아울러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멋졌다.

임유진은 갑자기 자신이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주문해도 강지혁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음식 주문이라는 바보 같은 방식으로 화풀이 하려고 했다니.

임유진은 맥이 빠진 듯 손에 들고 있던 메뉴를 돌려주며 말했다.

“됐어요.”

“이 정도면 됐어?”

강지혁이 웃으며 말했다.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한참 만에 대답했다.

“됐어.”

“정말 다 드실 수 있겠어요? 이 음식들은 7, 8명이 먹기에도 충분한데, 두 분이서는 조금 많지 않을까요?”

종업원이 귀띔했다.

강지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일단 그걸로 해요.”

종업원은 그 말에 메뉴를 들고 돌아섰다.

강지혁은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가 부족하면 나중에 더 주문해도 돼.”

그의 그런 말투는 그녀의 가슴을 또 갑자기 뛰게 했다.

“방금 내가 억지를 부렸어. 다시 불러서 요리 몇 가지는 빼자.”

임유진은 망설이다가 조금 전에 주문한 웨이터를 찾으러 일어나려 했다.

강지혁이 갑자기 임유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누나가 좋아하는 음식을 왜 빼.”

“낭비하고 싶지 않아.”

임유진이 말했다.

강지혁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너에게는 이 음식값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주문하고 못 먹을 낭비야.”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예전에 그녀도 한 끼에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주문했지만, 각각 조금씩만 맛보고,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거나, 살을 빼야 한다거나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생활에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난 후에야 그녀는 배불리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옥에서 끼니마다 그녀는 다 먹어치웠다. 먹는 것만이 살아가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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