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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예전에 그녀가 소민준과 함께 있을 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소민준이 항상 그녀를 도와줬다.

결국, 그녀는 그 남자에게 평생 의지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정말 나서야 할 일이 생겼을 때야, 감정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회수될 수 있는 물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이미 습관이 되었을 때, 갑자기 아무도 그녀를 위해 나서지 않았다. 그때 느꼈던 절망은 목숨을 앗아갈 만큼 힘들었다.

그녀는 감옥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몇 번이고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했다.

만약…… 그때 지영이가 자주 찾아와서 위로를 해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는 정말 죽었을 것이다.

친구를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속은 많은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다.

임유진이 한숨을 내쉬며 단추를 풀고 촬영 의상을 벗으려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갑자기 돌아보니, 강지혁이 탈의실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지금 앞에서 촬영 중이라 탈의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긴 여자 탈의실이야, 너…… 나가.”

그녀는 얼굴이 살짝 상기된 채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뭘 두려워하는 거야?”

‘두렵다고?’

그녀는 멍해져서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녀가 물러설수록, 그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고, 그녀는 등이 탈의실 옷장에 닿을 때까지 물러서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는 두 손을 캐비닛 문에 대고 그녀를 그와 캐비닛 문 사이에 가두었다.

“왜, 내가 누나를 대신해 화풀이하는 게 두려운 거야?”

이 점에 대해 그는 약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다른 여자였다면, 그가 대신 화풀이해주는 거에 대해 기뻐 죽을 것인데 그녀는 오히려 반대인 것 같았다.

임유진은 두 손을 무의식적으로 강지혁의 가슴에 대었다.

“너 먼저 나가 있어, 곧 사람이 들어올 거야.”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거야.”

그는 더 없이 확고하게 말했다.

“무슨 근거로 아무도 안 들어온다고 그래?”

그녀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도 못 들어오니까.”

그가 대답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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