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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그렇다면 좋아, 난 그녀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

강현수가 말했다.

“어차피 그녀는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니었어.”

그녀의 외모에 그가 찾는 사람의 그림자가 많고, 때때로 그녀를 보면 마치 그 사람이 어른이 된 후의 모습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닮았을 뿐이지 그 사람이 아니다.

“만약 그녀가 네가 찾는 사람이라면? 너 가만히 있을 거야?”

강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강현수의 얼굴빛은 변함이 없지만 눈동자에는 잔물결이 겹치는 것 같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내가 찾는 사람이라면, 너랑 맞서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강지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아니길 잘했다. 그렇지?”

“그렇지, 아니길 잘했어.”

강현수는 말하고 나서 돌아섰다.

다행히 아니다. 만약 정말이었다면, 정말 난처했을 것이다!

강현수는 생각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 속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를 찾은 것은 거의 그의 집착이 되었다.

————

임유진이 탈의실을 나왔을 때 밖에는 아무도 없이, 강지혁과 경호원 한 명만 문 앞에 있었다.

“다 갈아입었어?”

강지혁은 임유진이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지운 채 머리 모양도 포니테일로 했다는 걸 발견했다. 화장하지 않은 민낯이 보기에도 한결 마음에 들었다.

“응.”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럼 가자.”

강지혁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며 임유진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렸고 그는 눈썹을 치켜들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싫어?”

“나…… 혼자 가도 돼.”

“하지만 난 누나와 손잡고 가는 게 더 좋아.”

강지혁은 말하며 손을 한 번 더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잡으면 누나는 아무 데도 못 가겠지.”

그의 잡담 같은 말투는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문득 놀라게 했다.

마치 그가 그녀의 온몸에 촘촘한 그물을 쳐서 그녀의 인생을 장악하려는 것 같았다.

임유진은 자신의 인생이 강지혁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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