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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조가연은 자신이 임유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그때 강지혁은 갑자기 허리를 숙이더니 임유진의 귓가에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누나 지난번 촬영 때 괴롭힘을 당했지? 내가 오늘 복수해 줄까?”

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기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편 임유진의 옆에 있던 단역들은 그 장면을 보더니 충격을 받았다. 바보도 임유진과 강지혁의 깊은 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임유진의 배경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

‘설마 어느 부잣집 따님일까? 심심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단역 출연을 하는 걸까?’

그리고 강지혁의 신분을 아는 사람들은 너무 의아했다. 오늘 이 일이 S시에 소문나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

[S시의 대 BOSS가 작은 단역배우와 친밀한 사이이다, 아무리 봐도 보통 사이가 아니다.]

그 장면을 본 진세령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당황한 눈빛을 하였다.

그리고 임유라는 이를 갈며 자신의 계획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강지혁과 임유진이 무조건 그런 사이일 거야.’

그녀는 갑자기 강현수가 자신을 강지혁에게 소개해 줬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강지혁이 그녀를 아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하여 임유라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렸고 강지혁만 떠올리면 이상하게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한편 감독은 난감한 표정으로 조감독에게 물었다.

“강 대표님의 친구가 저 단역이야?”

“그런 거 같아요.”

조감독도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대답했다.

“저 단역은 어디에서 찾은 거야? 어떻게 강 대표님의 친구일 수가 있지?”

감독이 또 물었다.

조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어떻게 알겠는가!

“제가 조사해 볼까요?”

바로 이때 강지혁이 몸을 돌려 감독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

“됐어요, 이제 촬영을 시작해요. 저는 옆에서 구경할게요.”

“네, 네.”

감독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얼른 대답했다.

지난번 강 대표님의 친구가 머리를 박고 무릎을 꿇는 시범을 여러 번 한 생각을 하니 감독은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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