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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비록 그녀는 지영이가 그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가 지영이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이렇게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한 번 또 한 번, 임유진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다시 일어났다…… 이렇게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주위의 다른 엑스트라들도 여러 번 무릎을 꿇는 동안 점점 더 힘들어하고 ,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소리

치며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는 게 어디 있냐고 화를 냈다.

감독은 엑스트라들의 감정이 점점 흐트러지는 것을 보고 조감독에게 가서 임유라의 뜻을 물어보라고 했다.

임유라는 상황을 보고 일부러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했다.

“이렇게 해요. 이 사람이 잘하더라고요. 자세가 아주 모범적이고 시간도 잘 맞춰서 끝내던데, 차라리 그녀가 다른 엑스트라들에 시범을 보이고 다시 하는 건 어때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다시 잘 보고 연습하기만 하면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거예요.”

그녀가 가리키는 사람은 당연히 임유진이었다.

“하지만 이 엑스트라 분께서 여러분을 위해 시범을 보이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렇게 되면 이분이 다른 사람보다 더 피곤할 테니 말이에요.”

임유라는 상대방을 위해 생각하는 척했다.

“이게 싫을 게 뭐가 있어요, 돈만 좀 더 주면 문제없어요.”

조감독이 기뻐하며 말했다. 어차피 많은 엑스트라들이 전부 힘든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엑스트라가 불만을 가지고 파업을 하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작은 소동 같은 것도 일어나기 쉽다.

그냥 한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 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임은 틀림없다.

그리하여 조감독은 임유진더러 한걸음 나서라 하고 4만 원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그녀가 시범을 보이게 했다. 만약 거부한다면 그녀는 계약위반으로 오늘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다.

임유진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임유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띤 미소가 매우 눈부시게 느껴졌다.

그녀는 임유라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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