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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임유진은 더없이 확신했다.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해!”

“그 일은 이미 3년이 지났어. 그 당시 CCTV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일 거야. 판결을 뒤집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인데 진상을 찾는 건 더 말할 것도 없지.”

유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유진은 지혁의 뜻을 이해했다. 지혁은 단지 유진을 도와 사건을 뒤집는 것이다. 지혁에게 사실의 진상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그날 진애령이 왜 자살하는 방식으로 차를 박았는지, 진애령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지혁은 애령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기에 애령이 죽어도 단지 혼인에 적합한 사람이 한 명 적어진 것에 불과하다.

“강지혁, 넌 조금도 진애령을 사랑하지 않아.”

유진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지혁은 눈을 가볍게 떴다.

“난 단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

“그럼 넌 누구를 사랑해?”

그 순간 그 답이 지혁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혁은 유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누나는 내가 누구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유진은 갑자기 자신이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유진이 왜 그걸 물은 것일까? 게다가 지혁은 결혼을 거래처럼 말한다. 아마 지혁은 평생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미안해, 내가 묻지 말았어야 했어.”

유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날 도와 사건을 뒤집을 필요 없어. 내 사건은 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볼게.”

유진은 자신의 방식으로 진상을 찾아낼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래?”

지혁이 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좋아, 누나가 어떤 방법을 생각해 낼지 보고 싶네. 하지만 만약 누나가 생각을 바꾸어 사건을 뒤집으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내가 누나를 도와 사건을 뒤집을 거야.”

“왜 사건을 뒤집는 것을 도와주는 거야?”

유진은 의심스럽게 지혁을 바라보았다. 지혁의 표정을 보니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유진을 위해 사건을 뒤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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