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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마치 인생의 우스개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랍 쪽으로 걸어가서 이미 짜놓은 장갑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은 약속했던 대로 너에게 주는 장갑이야.”

그는 이 장갑을 자세히 들여다본 다음 다시 끼려고 했다.

“잘 짰네, 게다가 아주 따뜻해. 누나가 짠 목도리처럼, 따뜻하고 편해.”

“사실 너 그 목도리 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이 보면 오히려 네 옷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거야.”

그녀가 말했다. 그의 이 고급스러운 옷은 오히려 목도리를 더 낡고 저렴해 보이게 만들 뿐이다.

“안 어울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가볍게 웃었다.

“누나, 나한테 이 목도리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내가 좋기만 하면 돼. 이 목도리처럼, 내가 어울린다고 느껴지면 어울리는 거야!”

잠시 멈칫하던 그는 목도리를 만졌다.

“하물며, 누나가 짠 것이라면, 어떤 옷이든, 다 잘 어울려!”

그녀의 심장은 갑자기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우습다고만 생각할 텐데 그가 뱉으니 진심처럼 느껴졌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치 그녀가 짠 이 목도리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누나…….”

그는 손에 끼워 본 장갑을 벗고 아무렇게나 의자를 당겨 앉더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누나가 나를 위해 목도리랑 장갑을 짜줘서 정말 고마운데 앞으로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면 안 돼. 알겠지?”

그의 미소는 정말 깨끗하고 맑았다. 마치 이른 아침의 햇빛과도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 짓게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녀의 마음 다른 한구석을 씁쓸하게도 만들었다.

‘이건 경고인가?’

그는 그녀에게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목도리 장갑을 짜 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S시에서 그의 경고를 거역할 사람이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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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신이 있던 날, 임유진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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