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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예전에 나도 여기 살았잖아? 매일 밤, 같은 방에서 같이 자지 않았어?”

강지혁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니 너무 다정했던 것 같았다!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 왜?”

지혁이 되물었다.

“여기는 여분의 침구가 없고 네가 썼던 것들은 모두 치웠어. 씻지도 않았고 말리지도 않아서 꺼내도 냄새가 날 거야.”

“그거는 아주 간단해.”

지혁은 말하면서 휴대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몇 마디 분부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진이 문을 열자 고이준과 유진이 병원에서 본 적이 있는 지혁을 따라다니던 경호원 몇 명이 이불 세트를 가져왔다.

그들은 들어오면서 유진에게 한마디 했다.

“임유진 씨, 실례합니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했다.

유진은 황당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괜찮아요.”

물건을 유진의 방에 세팅한 뒤 그 사람들은 또 줄지어 나갔다.

잠시 사이에 방안에는 또 유진과 지혁 두 사람만 남았다.

유진은 침대 밑에 잘 펴진 이불을 바라보았다. 또 전에 그랬던 것처럼 되었다.

그때도 지혁은 유진의 침대 밑에 이불을 폈다.

“정말 여기서 자려고?”

유진은 망설이며 말했다.

“그럼 가짜일 리가 있어?”

지혁이 우스꽝스럽게 반문했다.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게임일까? 그렇지 않으면 지혁은 분명히 쉴 수 있는 편안한 곳이 있는데 왜 하필 유진의 좁은 월세방에서 자는 것일까?

가난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그런 걸까?

그리고 유진은……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유진은 시선을 거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했다.

갑자기 지혁이 유진에게 백허그했다.

“단지 오늘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 오늘, 그녀의 생일이야.”

유진은 흠칫 놀랐다.

“그녀가 누구인데?”

그러나 지혁은 대답하지 않고 유진의 어깨에 머리를 깊이 묻고 부탁하는 듯 중얼중얼 말했다.

“오늘 밤만 여기에서 지내게 해줘. 예전처럼 그렇게 자자. 어때,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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