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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강지혁 같은 사람은 평소 명품 브랜드의 특별제작한 장갑만 착용할 것이다.

지혁은 임유진의 멍한 모습을 보고 한마디 더 보탰다.

“내가 누나의 친척을 풀어줬으니 감사의 표시를 해야잖아?”

유진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그때 적어둔 치수가 없어.”

그때 유진은 장갑을 만들기 위해 줄자로 한참 동안 지혁의 손바닥 치수를 재었다.

나중에는 장갑을 만들 필요가 없어 치수가 적힌 종이도 버렸다.

“치수가 없으면 다시 재봐.”

지혁이 곧바로 말했다.

유진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줄자를 꺼낸 다음 지혁의 옆에 앉아 줄자를 들고 지혁의 손 치수를 측정했다.

자연히 유진의 손은 어쩔 수 없이 지혁의 손에 닿았다.

유진의 손끝이 지혁의 손에 닿을 때마다 유진은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피했다. 줄자조차도 두 손가락의 가장자리로 잡고 치수를 재고 있었다.

지혁은 비웃는 듯 유진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대담하게 나를 안고 키스하고 뽀뽀했는데, 지금은 날 만지기도 싫어하네. 왜 날 만지는 게 누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일이야?”

유진의 얼굴은 갑자기 다시 붉어졌다.

“난…… 난 그때 술에 취했어…….”

“그러니까 술에 취하지 않으면 날 만지기도 싫어?”

지혁은 유진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유진은 지혁의 비웃는 듯한 눈빛에 숨이 막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혁은 가볍게 눈을 감았다.

“누나, 난 언젠가 누나가 날 주동적으로 만지게 할 거야. 지금은 누나를 강제로 내 곁에 남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언젠가 누나가 내 곁에 남고 싶어서 나한테 부탁할 거야.”

차가운 목소리는 잡담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하지만 유진은 그 말을 들은 순간 벼락을 맞은 것처럼 갑자기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주동적으로 지혁을 만지고 자발적으로 지혁의 곁에 남아 있으려 한다.

그게 말이 될까?

유진과 지혁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다. 하물며…… 유진에게 강지혁 세 글자를 대표하는 상처가…… 너무너무 많다.

…….

유진은 오후에 환경위생과로 왔다.

서미옥은 유진의 초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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