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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임유진은 다급히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한마디 말하고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난 좀 씻을게.”

강지혁은 도망치는 듯한 유진의 뒷모습을 보자 낯색이 더 어두워졌다.

화장실에서 유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새빨간 얼굴을 보며 숨을 헐떡였다.

유진은 도무지 방금 지혁이 말한 것을 믿을 수 없다. 유진이…… 주동적으로 지혁에게 키스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하지만…… 유진은 조금 망설였다. 정말 불가능할까? 유진은 자신이 술에 취한 줄도 몰랐다. 무슨 짓을 했을까?

만약…… 지혁의 말이 사실이면? 그럼 유진은…….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면 유진은 자신을 매장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황급히 세수를 마치고 화장실을 나오자 지혁은 여전히 집에 있었다.

지금 지혁은 의자에 앉아 물 한 잔을 들고 홀짝거리고 있다.

핸드메이드 정장, 넓은 어깨와 두 긴 다리가 우아하게 겹쳐 있다. 아름다운 얼굴, 입체적이고 깊은 윤곽,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지혁이 눈을 반쯤 깔고 있을 때, 긴 속눈썹은 부채 같았고 두 눈을 완전히 떴을 때는 아주 분위기 있고 우아했다.

지혁이 앉아 있기만 해도 마치 그림 한 폭을 보는 것처럼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비록 지금 지혁이 들고 있는 것은 싸구려 찻잔이지만 지혁의 몸에서 풍기는 귀티는 여전하다.

왜 그전에는 눈치채지 못했을까!

유진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욕하고 있다. 사실 지혁이 유진과 지낼 때도 유진은 지혁의 습관적인 동작과 식사 예절, 그리고 자세에서 교양이 드러났고 노숙자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때 지혁이 고개를 돌려 복숭아 같은 눈동자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순간 유진은 지혁의 눈빛에 빠진 것 같았다.

“난…… 나 출근해야 돼.”

유진은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았다. 이미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이라 몇 시간이나 지각했다. 또 돈이 깎이고 혼날 것이다.

“조급해하지 마. 내가 이미 휴가 신청을 했어.”

지혁이 말했다.

유진은 멍하니 지혁의 말을 듣고 있었다.

“참, 내가 쓰던 물건이랑 옷은 다 버린 거야?”

유진은 입술을 오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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