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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하지만 누나 때문에 옥살이까지 했는데 지금 풀려나면 그들이 누나한테 원한을 품고 심지어 더 심하게 괴롭힐까 봐 걱정되지 않아?”

강지혁이 물었다.

임유진은 침묵하고 있었다. 당연히 알고 있다. 이번 일로 큰삼촌은 유진이 그들을 풀어준 것에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유진에게 더 큰 원한을 가질 것이다.

“그들은 내가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그들이 날 얼마나 미워하고 어떻게 생각할지는 나랑 상관없어.”

유진은 눈을 지그시 감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나 유진의 덤덤한 모습에 지혁은 오히려 괴로웠다.

“그럼 나는?”

지혁이 불쑥 물었다.

“뭘?”

유진은 순간 반응하지 못하고 멍때렸다.

지혁은 두 손으로 침대 머리를 잡고 유진에게 다가가 물었다.

“난? 누나는 날 신경 써? 내가 누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있어?”

유진은 멍해졌다. 만약 그가 혁이라면 유진은 당연히 신경 쓰지만, 지금의 그는 강지혁이다…….

“내가 신경 쓰든 말든 너에게는 전혀 상관없잖아.”

유진이 말했다.

“만약 내가 하필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혁이 말했다.

유진은 입술을 깨물고 한숨을 쉬었다.

“신경 쓰여.”

유진이 곧바로 대답하자 지혁은 조금 의외였다.

“이유는?”

“넌 강지혁이니까. S시에서 아주 대단한 사람이니까. 네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니 난 당연히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쓸 수밖에 없어. 난 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어.”

지혁의 기분을 상하게 해 감옥에서 수없는 고통을 받았다. 유진은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지금의 유진은 사실 지혁에게 미움을 살 아무런 자격도 없다.

지혁의 기분은 삽시에 나빠졌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다고? 그러면 애초에 누나가 내 곁에 남지 않겠다고 했을 때 이미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생각 안 해?”

지혁이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유진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지혁은 갑자기 손을 들어 유진의 얼굴을 잡더니 아주 따뜻한 말투로 말했다.

“어젯밤 내가 누나를 이곳에 데려온 뒤 이 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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