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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임유진은 초롱초롱하게 강지혁을 바라보면서 웃으며 혁이라고 불렀다. 유진이 부드럽게 지혁의 목을 감싸고 있을 때, 그 맑은 기운이 코끝으로 느껴질 때 지혁은 자신마저 취한 것 같았다.

“술에 취한 여자를 건드리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지혁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처음으로 지혁은 자기가 한 말을 바꾸고 싶었다. 유진 때문에!

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유진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토록 그리웠고 또 그토록 애틋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키스한 것인지 키스를 멈추고 보니 유진이 이미 다시 잠들었다.

“정말…….”

모처럼 무기력감이 지혁의 몸에 가득 찼다. 지혁을 이렇게 처참하게 만들고 또 잠들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유진뿐일 것이다!

지혁은 칠흑 같은 눈동자로 자기 아래에 누워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나자 결국 지혁은 한숨을 쉬더니 다시 유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침대 옆에 앉았다.

“누나는 나한테 한 번 빚졌어, 알았지?”

지혁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공중에 흩어졌다.

그리고 이 작은 월세방은 더 이상 차갑지 않고 아주 따뜻했다.

…….

유진이 깨어났을 때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지혁을 보자 순간 멍을 때렸다.

“넌 왜 여기 있어?”

유진이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누나가 술에 취해서 혼자 걸어왔을까?”

지혁이 반문했다.

유진은 그제야 떠올랐다. 어제…… 유진은 술을 많이 마셨고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조차도 룸에서 술을 마신 기억뿐이었다.

“그럼 어제 날 데려다주고 돌아가지 않은 거야?”

유진은 조금 이상했다.

‘설마 밤새 여기에 앉아 있던 건 아니겠지?’

“맞아. 돌아가지 않고 밤새 누나를 돌봤어.”

지혁이 말했다.

“나한테 고맙다고 말해야 하지 않아?”

“고마워.”

유진은 말을 하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지혁이 유진에게 술을 마시라고 했는데 지금 유진이 오히려 지혁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

“참, 내 큰삼촌을 풀어줄 거야?”

유진은 갑자기 어젯밤 술을 마신 이유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지혁이 거절할까 봐 갑자기 긴장한 모습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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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혁이 어째 ㅎㅎㅎ 그래도 뱉은 말은 지키는구나! 혁이 멋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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