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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오후에 GH그룹 사무실 건물에 가도 강지혁을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것 외에는 어디로 가야 지혁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생각해 보니 임유진은 지혁에 대해 너무 모른다. 심지어 지혁이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다!

오후에 유진이 GH그룹에 도착한 뒤 지혁은커녕 경비원에게 제지당해 문조차 들어갈 수 없었다.

그리고 유진이 지혁을 만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유진을 비웃었다.

“강 대표님을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다면 강 대표님은 바빠 죽을 거예요! 당신처럼 강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매일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다른 사람은 강 대표님을 만나기 전에 꾸미기라도 하는데 당신의 옷차림으로 강 대표님을 안다고 하면 누가 믿겠어요?”

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차림을 바라보았다. 싸구려 노점상의 옷이라 아주 투박했다.

이 경비원들의 눈에는 단지 일자리를 찾으러 온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유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자리를 지키는 것뿐이다. 유진은 패딩을 입은 채 GH그룹 건물 옆에 서 있었다.

겨울의 찬 바람이 쌩쌩 불자 찬바람이 패딩 사이로 들어와 너무 추웠다.

유진은 손을 비비며 건물 입구를 바라보았다. 유진은 지혁이 나오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물론 유진은 빌딩의 출입구가 여기 한 곳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유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출구를 지키는 것일 뿐이다.

그때 유진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고이준이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려 했다.

“고 비서님!”

유진이 다급히 소리 질렀다. 유진은 지혁의 주변 사람이라고는 고 비서밖에 모른다.

이준이 소리를 따라 보자 유진이 눈에 들어와 다소 의외인 듯 흠칫 놀랐다.

“임유진 씨,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

이준이 유진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초조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강지혁 씨를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고 비서님, 저를 데리고 강지혁 씨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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