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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데려온 거고 마침 운 좋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인 거죠.”

강현수는 임유진을 차에 태운 뒤 자신도 운전석에 올랐다. 그러고는 천천히 시동을 걸며 그녀에게 물었다.

“손은 언제 다친 거예요?”

“이렇게 된 지 한 4년 정도 되네요.”

4년이라...

그렇다는 건 이제 막 감방에 들어갈 때 생긴 일일 것이다.

“감옥에 있을 때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건가요?”

임유진은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이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누가 그랬어요? 대체 누가 손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강현수의 낮은 목소리에는 분노가 묻어 있었다.

대체 누가 그녀에게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질렀을까.

임유진이 옥살이를 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그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까지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 오늘 처음으로 그녀가 겪은 고통의 한 조각을 엿보게 되었다.

임유진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누가 그랬는지 물었어요.”

강현수가 다시 한번 물었다.

“그걸 지금 말해준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내가 겪은 고통을 그들에게 똑같이 갚아 주기라도 할 거예요?”

“그래 줄까요?”

강현수의 눈이 무섭게 가라앉았다.

그는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한 놈들을 전부 다 찾아내 그녀가 겪었던 고통 그 이상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임유진은 강현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량이 신호등에 걸렸을 때 강현수는 고개를 돌려 임유진을 바라보며 진지한 얼굴로 얘기했다.

“난 진심이에요. 유진 씨가 원한다면 당신에게 고통을 준 인간들을 전부 다 찾아내 똑같이 갚아 줄 수 있어요. 그게 누구라도 상관없어요. 유진 씨의 분이 풀린다면 기꺼이 해줄 수 있어요.”

그는 진심이었다.

그의 눈빛이 그의 입술이 전부 그녀에게 그는 진심이라고 얘기해 주고 있었다.

임유진은 순간 어린 시절 자신의 등에 업힌 채로 얘기했던 남자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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