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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반항

송재이는 넋을 잃었다. 설영준이 별장 밖에 있다는 사실은 잠시 후에 받아들였다. 심장은 불안정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설영준이 찾아온 이유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심호흡으로 애써 진정할 수밖에 없었다.

박윤찬이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

“재이 씨,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

송재이는 머리를 흔들었다. 박윤찬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그냥 좀 피곤했나 봐요.”

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의 눈빛에는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박윤찬은 빤히 보고 있으면서도 계속 묻지 않았다. 그는 이만 쉬는 뜻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송재이는 침대에 누웠다. 몸과 마음이 전부 지쳤는데도 정신은 또렷했다. 그녀는 한참 뒤척이면서 설영준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든 고민을 해결하지 않으면 오늘 밤 자기는 틀린 것 같았다. 야심한 밤, 그녀는 결국 결심을 내렸다.

외투를 걸친 그녀는 조용히 침실에서 나갔다. 잠든 박윤찬을 깨우지 않고 말이다. 밖으로 나가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정신은 더 또렷해졌다.

설영준의 차는 대문 밖에 세워져 있었다. 헤드라이트는 꺼져 있었지만 차 안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송재이는 한숨을 쉬며 차 곁으로 걸어가서 짧게 노크했다. 차창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설영준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주 피곤한 모습으로 말이다.

설영준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정말 내려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송재이?”

그는 헛것이라도 본 것처럼 물었다. 송재이는 그를 빤히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물었다.

“여긴 또 왜 왔어? 우리 끝내기로 했잖아. 서로 끝내기로 합의 본 게 아니었나?”

그녀가 말을 마치기 바쁘게 설영준이 손을 뻗어서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정신 차리기도 전에 설영준의 숨결이 가까이에서 느껴지더니 폭풍과 같은 키스가 시작되었다.

송재이는 머릿속이 창백해졌다. 팔이 붙잡힌 탓에 반항은 전혀 할 수 없었다. 반항은 무슨,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의 키스에서는 절대적인 소유욕이 느껴졌다. 그녀를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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