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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쿨하지 못한 사람

며칠 뒤, 도경욱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다. 송재이는 그제야 마음이 점차 놓였다.

다시 학원으로 돌아온 그녀는 수업을 준비하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

어느 하루, 송재이는 학원에서 저녁에 아주 중요한 광고주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고 저녁 식사도 예약되어 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도 그녀는 처음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학원에서 일상적인 업무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후에 광고주가 학원에 도착한다는 소식에 그녀도 다소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송재이는 수업을 마친 뒤 화장실로 가 화장을 고치고 나왔다. 그러다가 우연히 복도에서 익숙한 형체를 발견했다.

그녀는 멈칫했다. 학원에 온다던 광고주가 설영준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설영준은 정장을 입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다소 이번 우연한 만남이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말이다.

“재지야, 우리 또 만났네.”

설영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도 모르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재이는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영준 씨,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학원에서 맞이한다는 중요한 손님이 영준 씨일 줄이야.”

설영준은 미소를 지으며 한참 그녀를 물끄러미 보았다.

“나도 몰랐어. 이런 즐거운 우연이 있을 줄은.”

송재이는 심란했다. 설영준이 왜 갑자기 그녀가 일하는 곳에 나타났는지 그 의도를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한 명의 교사로서의 직업 소양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영준 씨, 어떤 업무상 요구이든 최선을 다해 협조할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수업이 있으니 이만 먼저 갈게요.”

송재이는 예의 있게 말하곤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설영준은 그런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서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빤히 보았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뭔가를 계획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저녁 식사는 학원 근처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다. 송재이는 제때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깔끔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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