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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테이블 아래

서연청은 자연스럽게 설영준의 팔에 팔짱을 끼며 그에게 물었다.

“영준 씨, 우리 룸이 어디에요? 지금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설영준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복도 끝에 있는 룸이에요. 연청 씨, 먼저 가 있어요. 전 송재이 선생님이랑 할 말이 조금 있네요.”

서연청은 고래를 끄덕인 후 송재이를 향해 예의상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우아한 모습으로 룸으로 갔다.

송재이는 조용히 서서 멀어져가는 서연청의 뒷모습을 보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서연청과 설영준의 사이가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형언할 수 없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설영준은 고개를 돌려 침묵하고 있는 송재이를 발견하곤 물었다.

“재이야, 안색이 안 좋아. 어디 아픈 거야?”

그제야 정신이 든 송재이는 고개를 저으며 감정을 감추려 했다.

“괜찮아요, 영준 씨. 그냥 뭐가 생각나서 조금 멍 때리고 있었네요.”

설영준의 시선이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 닿아 있었다.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려고 하는 것처럼. 하지만 결국 그는 묻지 않았다.

“재이야, 혹시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도 돼. 내가 도와주고 싶어.”

송재이는 설영준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설영준과 업무 외의 대화를 나눠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예의상 대답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설영준 씨. 나중에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할게요. 지금은 일단 룸으로 돌아가요. 다들 우리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설영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송재이는 여전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에 집중하며 생각을 비우려고 했지만 설영준과 서연청의 다정한 행동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이 룸으로 돌아왔을 때 식사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서연청은 그녀의 상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하는 행동마다 자신이 넘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송재이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자꾸만 서연청과 설영준이게 향했다.

식사가 이어지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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