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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수상한 점

설영준의 도발에 송재이는 딱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송재이는 그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그제야 설영준은 자신이 심한 말을 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았다.

송재이는 아주 심란했다. 마지막으로 도경욱과 만나 대화를 나누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두 사람은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었지만, 그 대화가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도경욱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송재이는 죄책감이 들었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런 괴로운 감정에 송재이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다.

두 눈을 감은 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진정하려고 애썼다.

박윤찬은 그런 그녀의 감정 변화를 알아채고 다시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묵묵히 달래주었다.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의사가 나왔다.

송재이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 다급하게 도경욱의 상태에 관해 물었다.

의사는 아주 피곤해 보였지만 환자를 안심시키게 하는 어투로 말했다.

“수술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도경욱 환자는 이미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며칠간 입원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단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의사에 말에 송재이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눈물을 글썽이며 의사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설영준은 도경욱의 상태가 나아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묵묵히 자리를 떴다.

송재이는 제자리에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도경욱이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되었지만 설영준을 향한 불만은 점점 더 켜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정원이 입원 절차를 끝내고 돌아왔다. 그는 송재이와 함께 있는 박윤찬을 발견했다. 박윤찬은 송재이를 아주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정원도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꾸만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게 느껴졌다. 박윤찬을 향한 송재이의 마음은 설영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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