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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두근두근

서연청은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송재이와 대화를 나눴다.

송재이도 별다른 티를 내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가 계속되고 있을 때, 새로 나온 음식을 먹어보려던 순간 송재이가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위가 계속 불편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녀는 크게 개의치 않고 약도 먹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서연청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재이 씨, 혹시... 임신했어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박윤찬과 설영준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설영준의 안색이 아주 어두웠다.

송재이는 황급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요즘 계속 속이 안 좋았던 것뿐이에요.”

박윤찬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재이 씨 요즘 연주회 준비한다고 밥도 잘 안 먹었어요. 그것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달은 서연청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넘겨짚었어요. 재이 씨 건강 관리하세요. 밥도 잘 챙겨 먹고요.”

설영준의 눈빛은 예리한 칼같이 송재이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그녀의 표정에서 대답을 구하려는 모양이었다.

그의 강렬한 눈빛을 발견한 송재이는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방 감정을 조절했다. 그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크게 한 번 심호흡 하고 난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당당한 눈빛으로 설영준을 직시했다. 흔들림이라고는 추호도 보이지 않는 평온한 눈빛이었다.

그녀는 시선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재이 씨가 어떤 추측을 해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식탁 위의 세 사람 모두 그녀의 시선을 발견했다. 분위기는 더욱 미묘하게 번졌다.

설영준과 송재이 사이의 팽팽한 기운을 느낀 서연청은 화제를 돌리며 분위기를 환기하려고 했다.

“다들 긴장한 모양이네요. 재이 씨, 얼른 뭐 좀 먹어요. 그래야 연주회 준비할 에너지가 생기죠.”

송재이가 불편해하는 것을 느끼고 박윤찬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소리 없는 응원이었다.

설영준은 결국 먼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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