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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씁쓸한 기분

카페에 나온 서연청의 표정은 한껏 굳어져 있었다.

설영준이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느끼는 그에 대한 감정도 복잡하고 모순이었다.

한편으로는 그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약속을 받고 싶으면서도 그의 권력과 싸늘한 성격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인이 설영준이라는 것을 확인한 서연청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여보세요, 영준 씨.”

서연청는 다소 떨림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연청 씨, 나예요.”

설영준의 목소리는 냉담했다.

“재이 만나러 갔다고 들었어요.”

서연청은 순간 긴장해졌다. 그녀는 설영준이 이렇게나 빨리 이 사실을 알게 될 줄은 몰랐다.

“네, 전... 전 그냥 공연 잘 봤다고 축하해주러 만난 거예요.”

“그래요?”

설영준은 다소 의심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알고 있어요. 재이는 내 친구에요. 그러니 재이를 쓸데없이 찾아가 귀찮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네요.”

서연청은 그의 목소리에서 싸늘함을 느꼈다. 설영준이 자신에게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준 씨, 전... 전 별다른 뜻은 없었어요. 전 그냥...”

“됐어요. 연청 씨 변명은 듣고 싶지 않네요.”

설영준은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요. 저녁 먹으면서 우리 대화를 나눠보죠.”

서연청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저녁 식사 자리 분위기가 얼마나 숨 막힐지 예상이 갔다.

“영준 씨, 저... 저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 데 다음에 같이 먹으면 안 될까요?”

“연청 씨, 자꾸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말아요.”

설영준의 목소리가 티가 나게 차가워졌다.

“항상 먹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늦지 않길 바라요.”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연청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다소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설영준의 말은 부탁이 아닌 명령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반드시 가야 했다.

저녁, 서연청은 그가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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