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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강요

송재이는 설영준과 서연청이 천생연분이라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져 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그녀는 무대 뒤에서 저도 모르게 설영준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설영준은 관객석에 앉아 있었다. 그의 곁에는 한눈에 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서연청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등장에 아무리 음악 소리가 커도 사람들은 이 결혼에 대해 수군대고 있었다.

송재이는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때에 절대 연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이 음악회를 끝까지 참석해야 했다.

심호흡한 뒤 최대한 진정하려고 애를 썼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송재이는 무대로 올라왔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리 심란해도 그녀는 여전히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두 손을 건반 위에 올렸다. 이윽고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며 연주에 빠져 음악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손가락이 마지막 건반에 닿았다. 사람들은 열렬한 환호를 하며 박수를 쳤다.

송재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일부러 설영준과 서연청이 있는 곳은 피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음악회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첫 시작일 뿐 아니라 유일하게 감정을 전부 쏟아낼 방법이라는 것을.

그러나 무대로 내려간 후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 할 때 그녀는 우연히 서연청과 마주쳤다.

서연청은 아주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채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송재이 씨, 오늘 연주 완벽했어요.”

서연청은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아주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재이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서연청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칭찬 고마워요, 서연청 씨.”

그녀는 예의를 지키며 인사를 하곤 거리를 유지했다.

서연청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눈빛은 더없이 싸늘했다.

“커피 한잔 사주고 싶은데, 재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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