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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교섭

송재이는 조용히 이지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별다른 감정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잘 알았다. 그녀가 박윤찬과 만나기 시작하고부터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음을 말이다.

설영준을 좋아했던 여자들은 이때다 싶어서 그녀를 공격했다. 그녀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 모종의 만족감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송재이는 이미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알았다. 이따위 공격과 도발로는 그녀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없었다. 그녀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입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모든 정력을 피아노 레슨에 쏟았다. 박윤찬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녀의 피아노 레슨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녀의 능력도 드디어 인정을 받았다.

그녀는 소형 피아노 연주회를 만들어서 학생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학부모에게도 자식의 성과를 확인할 기회를 줬다. 많은 사랑을 받은 활동 덕분에 그녀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송재이는 피아노 레슨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았다. 그녀는 설영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박윤찬이 피곤한 얼굴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을 때, 벗어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찬 씨 요즘 힘든 일 있어요? 되게 피곤해 보여요.”

송재이가 박윤찬의 다크서클을 발견하고 걱정했다. 박윤찬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제가 최근에 의뢰 하나 새로 받았다고 했잖아요. 상당히 복잡한 경제적 문제였어요.”

송재이는 계속 말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싸워야 할 상대는 설영준 씨 회사의 법무팀이에요. 저희 측 고객이랑 이익을 두고 심각한 문제가 생겼나 보더라고요. 일단은 소를 제기하기 위해 증거를 찾고 있어요. 동시에 합의 조건도 알아봐야죠. 갑자기 합의로 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박윤찬의 말을 들으면서 송재이는 참 복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박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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