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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어울리지 않는

밖으로 나간 송재이는 한참이나 진정하지 못했다. 감정은 파도처럼 자꾸 밀려왔다.

잠시 후, 송재이는 약속대로 박윤찬이 알려준 장소에 갔다.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박윤찬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캐주얼한 셔츠를 입은 그는 아주 편안해 보였다.

“재이 씨, 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박윤찬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쉽게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섞여 있기도 했다.

송재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로써 감정을 숨기고 싶었지만 눈물은 저도 모르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박윤찬은 한없이 속상하기만 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송재이의 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앉았다.

몸이 경직된 것도 잠시 송재이는 금방 힘을 풀었다. 눈물은 박윤찬의 셔츠를 하염없이 적셔갔다.

“괜찮아요, 재이 씨.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같이 있어 줄게요.”

송재이의 어깨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 덩어리가 자리 잡았다.

설영준의 모습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친구의 응원과 위로가 절실히 필요했다. 박윤찬의 품은 그녀에게 안정감을 줬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다.

카페에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주변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들뿐이었다. 이 작은 세상은 외세와 완전히 단절된 것 같았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품에서 서서히 진정했다. 그녀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괜찮아진 것을 어필했다. 박윤찬 덕분에 되찾은 평정심이다. 그러나 그의 따듯한 품에서도 가슴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복잡한 감정을 잊으려고 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그녀는 일에 완전히 몰두했다. 분주함으로 감각을 마비하려고 했던 것이다.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하다 보면 잠시나마 설영준이 가져다준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삶에는 언제나 서프라이즈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오후, 송재이는 금방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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