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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두 사람 모두 강성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평소에 서로가 관련되는 일은 아예 없었다.

이 통화는 아마 처음으로 어르신과 접선한 것일거다.

배준우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이 피운 뒤 말했다.

"너 나랑 가보자"

나태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

고은영은 이미 설림에 도착했고, 진 씨 아주머니는 집사가 차를 마시러 데려갔다.

오늘 햇빛이 아주 좋았다. 대나무 숲을 뚫고 돌 탁자의 바둑판 위에 뿌려져 따뜻했다.

고은영은 손에 사포를 들고 공작 부조 공예를 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숨이 가빠질 정도로 조여왔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1인 대국 영감 때문에 분위기는 너무 삭막했다.……!

그녀가 노인에 대해 아는 바로는, 이렇게 조용할 때 일수록 큰일이 일어난 거이다.

예전에 그녀가 매번 부조 공예를 하면서 변형할 때마다, 영감은 바로 지금처럼 평온했고, 그리고는…….

"탁!"

바둑알이 바둑판 위에 세게 내동댕이쳐졌다.

고은영은 깜짝 놀라 몸이 얼어붙었고, 손은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빠각~!’ 소리가 들리더니, 공작 머리의 볏 한쪽이 닳아 떨어졌다!

고은영은 차가운 숨을 들이켰고, 머릿속에는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망했어, 영감은 연마하는 순서가 틀리는 걸 제일 싫어하시는데!’

그녀는 호되게 혼낼 줄 알았다!

하지만 영감님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차를 들고는 급히 한 모금 마셨다.

고은영이 무의식적으로 손에 사포를 움켜쥐고 두 눈을 꼭 감고 빌었다.

"영감님 제가 잘못했어요!"

배준우를 화나게 한 경험으로 볼 때, 그녀는 역시 서둘러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알맞았다.

영감님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뭘 잘못했어?"

‘잘못..? 내가 잘못한거..?’

사실은 모두 배준우의 잘못이다. 자기가 분명히 비밀 결혼이라 말했으면서, 고은영 몰래 세상에 퍼뜨리고, 지금 온 세상이 다 알게 되었다. 은영은 단지 그 속에 연루되었다.

고은영이 입술을 떨었다.

"저, 저, 저는 자신을 이렇게 헛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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