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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배준우는 자기 세상에 외부인이 있는 것을 싫어했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고은영은 화장실에서 긴장감에 잘못 깨물어 피를 봐버린 입술을 살피고 있었다. 손이 닿자마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전해져왔지만, 정작 당시에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많이 아파?"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배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영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당황해 손을 떨었고 면봉이 상처 위를 스쳤다. 따끔거리는 고통에 그녀가 반사적으로 면봉을 놓쳤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배준우를 바라봤다.

배준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긴 다리를 움직여 성큼성큼 고은영에게 다가갔다.

고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지만, 그녀의 등 뒤에는 바로 세면대가 있어 그녀는 피할 곳이 없었다.

고은영은 어쩔 수 없이 두 손으로 세면대 부근을 꽉 잡았다.

배준우는 이미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거리가 그녀는 그의 뜨거운 온도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덥고 습한 숨이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고 고은영은 더욱 긴장했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그 눈을 피하려고 했다.

"배, 배 대표님…"

조금은 거친 손가락이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다.

"말해, 아파, 안 아파?"

"안 아파요."

고은영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아프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그녀는 사실 ㅅ무척 아팠다.

다음 순간, 배준우가 힘을 줘 고은영의 입술을 문질렀고 그녀가 신음을 내뱉었다.

"아, 아파요…"

억지로 눈물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고은영을 보며 배준우가 다시 물었다.

"다음에도 거짓말할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고은영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CCTV 영상 때문에 배준우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정말이지 너무 괴로웠다.

배준우가 다시 고개를 숙여 상처 난 고은영의 발등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가 반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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