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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그녀의 든든한 말은 고은영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고은영의 몸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진 씨 아주머니가 직접 죽을 끓여주었다.

그녀는 배준우가 끓인 국수를 먹었음에도 완전히 토했으니 속이 텅비어 있었다.

진 씨 아주머니는 죽을 식히고 그녀에게 건넸다. "사모님, 죽 좀 드세요. 속이 편해질거에요."

"고마워요." 고은영은 우유향기가 난 죽을 힐끗 바라보았다.

맛은 매우 달콤했고, 이상한 냄새도 안 났다.

고은영의 입맛은 즉시 자극되었다.

우유맛이 난 죽 한 그릇을 마시고 나니 그제야 속이 편해졌다.

안지영이 왔을 때 그녀의 다친 발과, 매우 창백한 작은 얼굴을 보았다.

"너 괜찮하긴해? 우리가 못 만난 지 몇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건강관리를 안 하면 어떡해!!"

고은영의 몸에 대해서는 안지영의 인상은 항상 좋았다.

근데 어찌 이 기간 동안 왜 그렇게 약해졌을까?

고은영이 말했다. "어젯밤에 열이 났거든. 감기에 걸려서 토한 것인지도 몰라."

"예전에 감기에 걸려도 이렇게 약하지 않았는데?"안지영이 입술을 오므렸다.

고은영은 잘때 이불을 걷어차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한겨울에 이불을 걷어찼는데도 토할 정도로 추워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진 씨 아주머니는 안지영에게 차 한 잔을 건네며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혹시 임신하신거 아니에요?"

그녀의 아무 생각 없이 물은 말이지만, 고은영과 안지영의 마음 속에서는 순식간에 천둥이 쳤다.

두 사람은 의식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니 얼굴이 다 굳어지며 창백해졌다.

고은영은 숨을 크게 쉬었고 차가운 말투로 외쳤다. "진 씨 아주머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진 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당황스럽다고 생각하며 더욱 친절하게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요? 이제 어리지도 않는데 아이를 낳아야 될 나이 잖아요!"

그는 어리지도 않지만 늙지도 않잖아.

또한 고은영은 자신과 배준우의 결혼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남성에서의 일을 생각하니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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