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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배준우는 그런 고은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진 씨 아주머니께서는 전화를 받고 고은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모님, 오셨어요."

아주머니께서 공경하게 고은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아 배준우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어디로 갈까요?"

나태웅이 배준우에게 물었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사라진 방향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태웅은 그 눈빛을 따라 눈길을 돌렸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고 비서는 겁이 많아서 이런 거 감당못할 텐데요."

고은영이 겁이 얼마나 많은지는 동영 그룹 전체가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배준우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겁이 많다고? 전혀 안 그런 것 같은데."

나태웅은 의아하게 배준우를 바라보다 그가 왜 갑자기 결혼 소식을 선포했는지 기억이 났다.

어제 량천옥이 하원으로 와 고은영을 괴롭히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은영이 당하기는커녕 량천옥만 잔뜩 화가 나서 별장에서 쫓겨나왔다고 들었다.

나태웅은 량천옥 같은 사람을 고은영이 어떻게 처리했을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동영상도 보신 건가요?"

나태웅이 다시 배준우에게 물었다.

동영상 얘기가 나오자 배준우의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나태웅은 그런 그의 반응을 보며 그가 동영상을 이미 확인했음을 알아차렸다.

"설마 정말 고 비서가 그런 겁니까? 고 비서한테 그런 담량이 있다고요?"

두 사람은 2시간 동안 동영상을 봤지만 고은영이 배준우를 데리고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 외에는 복도에 개미 새끼 한 마리 나타나지 않았다.

"안지영은 뭐래?"

배준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돌아갔다고는 했는데, 구체적으로 몇 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때 시계를 보지 않았지만 꽤 늦은 시간이라고 하였습니다."

"하!"

나태웅의 말을 들은 배준우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꽤 늦은 시간?

"정말 고 비서라면 일이 조금은 수월해지겠는데요. 그 여자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들은 이미 원하던 결과를 얻은 거잖아요."

어느덧 시간도 한 달 반이나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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