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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성격상 사무실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배진우는 여태 직원들이 자기 몰래 이렇게 먹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밀크티를 내려놓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장선명을 바라보았다.

"안지영이랑 파혼을 해야 될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피우던 장선명은 갑작스런 그의 말에 영문도 모른 채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전에 안지영과 있었던 일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파혼이라니!

그러자 배진우가 입을 열었다.

"그 여자 지금 천락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그거랑 뭔 상관이야? 내가 설득해서 걔만 원한다면 우리 회사에 와도 되잖아."

배진우의 말에도 장선명은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자가 굳이 일자리 걱정을 왜 한단 말이냐. 남자가 알아서 먹여 살리면 되지.

배진우는 영문을 알 리 없는 장선명의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나태웅이 강제로 그 여자를 자기 회사로 데려왔다고!"

장선명은 그만 말을 잇지 못했다.

나태웅이 안지영을 협박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나태웅이 무슨 이유로 안지영을 천락 그룹으로 데려간거지?

"그 사람은 충분히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사람 하나 제대로 파는 놈이야.”

나태웅이 사람을 파내는 거에 대해선 전에 들은 적이 있었다. 진청아도 그가 파낸 사람이었다.

근데 전에는 왜 몰랐을까... 나태웅이 사람을 파는 수단에는 이렇게 협박의 방식도 있다는것을.

설마 그동안 이런 식으로 해왔던거야?

그럼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 협박을 당해온 사람들은 모두 그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거나 마찬가지잖아.

그의 말에 배진우는 멍해졌다. 그가 이렇게까지 충격을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장선명이 말했다.

"이렇게 가만 놔둬서는 안돼. 어찌 됐든 안지경은 배씨 집안 사람인데 이렇게 그냥 지켜보기만 할거야?”

배진우는 골치가 아파났다.

곧이어 그 또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근데 그 놈이 단지 사람만을 파고 있다고 생각해?"

"그럼 뭔데?"

"그만큼 안지영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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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류현지
이름이 자꾸 틀리시네요. 읽다보면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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