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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한편 배씨 가문에서 배준우의 부름하에 장선명이 찾아왔다.

배준우가 회의하러 간 걸로 알고 있던 고은영은 집 앞 슈퍼에서 밀크티와 간식을 사들고는 조용히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뜻밖에도 집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회… 회의 참석하러 가신거 아니었어요?"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고, 엉겁결에 손을 뒤로 숨겨버렸다.

배준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뭘 산거야?"

고은영이 대답했다.

"아, 배고파서 먹을 것 좀 사왔어요."

비록 아침 일찍 란완 리조트에서 많이 먹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배진우는 계속해서 캐물었다.

"그래서 뭘 샀다고?"

"밀크티랑 감자튀김이요!"

사실 이 시간대에 맛있는걸 사기가 너무 어렵긴 했지만, 하도 배고팠던 그녀는 어쩔 수가 없었다.

배진우가 그녀를 불렀다.

"이리 와!"

그의 말투는 여전히 단호했다.

갑자기 싸늘한 분위기에 장선명도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며느리가 뭐 좀 먹겠다는데 그것까지 간섭하는거야?

고은영은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배진우에게 다가갔다.

"왜, 왜 그러세요?"

"가져와!"

"네?"

배진우가 무서운 눈빛으로 그녀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자 눈치 빠른 고은영은 재빨리 밀크티와 감자튀김을 그의 앞에 놓았다.

혼자 몰래 먹으려고 산 간식이 눈 앞에서 뺏기니 그녀는 좀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배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넌 임산부라서 이런 거 먹으면 안돼."

"네?"

아니, 진짜 못 먹는다고?

사실 고은영은 임신에 대해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여태 먹고 싶은건 맘대로 먹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진우가 단호하게 굴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전 그럼 뭘 먹을 수 있는데요?"

"들어가서 쉬기나 해. 진청아가 널 데려다줄거야."

"제가 산 밀크티인데...!"

"뭐라고?"

고은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진우가 말을 끊었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 알겠어요!"

애절한 눈빛으로 자신이 사온 밀크티와 감자튀김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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