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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안지영은 무작정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장선명이 조금 미웠다.

건달 출신인 주제에 이제 와서 한 여자에게 평생을 바칠 것처럼 굴다니!

점심은 모두 이곳에서 불고기를 먹기로 했다.

식사를 이어가는 도중, 나태웅의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긴 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이미 퇴근 시간은 지났고, 남겨진 업무도 미리 알아서 잘 안배까지 했는데 언제까지 상사한테 시달리면서 살아야 되냐 말이다!

그런데 뜻밖에 식사를 마친 장선명과 그의 친구들이 카드 놀이를 하던 도중, 갑자기 그 자리에 나태웅이 나타났다.

그는 어두운 표정을 하며 장선명을 노려보았다.

크게 당황한 안지영은 급히 장선명에게 말했다.

"저.. 전 이만 회사로 돌아가볼게요.”

당장 돌아가서 일을 하려는건 아니었지만 간만에 좀 쉬려고 나온 상황에 나태웅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는 제대로 즐길 수가 없게 되었다.

장선명은 저 멀리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나태웅을 발견하였다.

"너 설마 저 사람이 무서워서 그래?"

안지영은 대답했다.

"무서운 것보단 제가 엄청 싫어해서요."

안지영은 내심 나태웅을 원망하고 있었다.

배진우 때문에 둘은 원치도 않은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천락 그룹에서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지영은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나태웅은 회사에서 자꾸만 자신을 괴롭히려 하니 더욱더 싫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장선명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그럼 내가 너 바래다줄게."

"아니에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있으세요. 전 혼자 가도 되요."

산장이 위치한 곳은 비록 외각이긴 했지만 전에 와본 경험이 있던 안지영은 돌아가는 길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오후에 진윤과 나눠야 할 얘기가 있었던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나태웅이 다가오는 순간, 안지영은 몸을 돌려 도망쳤고, 결국 장선명은 나태웅을 마주하고 말았다.

심기가 불편한 모습의 나태웅과 눈이 마주친 장선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자네 최근에 천락 그룹으로 다시 돌아갔다며? 월급 쟁이로 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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