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우는 말을 듣고 그녀를 쳐다보았다!고은영은 작은 손을 함께 잡고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 너한테 잘 어울려."그녀는 눈대중으로 대략 168센치 정도 되는 큰 키를 가지고 있고, 가냘픈 몸매에 골격미가 있었다.배준우는 일어나서 소파로 향하며 약간 권위적인 말투로 명령했다."이리 와."고은영이 고분고분 걸어가자 배준우는 그녀를 소파에 눌러 앉혔다.남자의 따뜻한 손바닥이 그녀의 어깨에 닿는 순간, 고은영의 마음은 긴장감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그녀는 배준우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몰라 전혀 말할 엄두가 안 났다.다음 순간, 남자의 길쭉한 손가락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자 고은영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휴가 후에 바로 머리를 자르러 갈게요!"이 말을 할 때, 그녀는 가슴이 좀 아팠다.그녀가 이 긴 머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늘도 알 것이다. 할머니도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은 목숨으로 기른 것이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이다.배준우."왜 잘라?"“저……!"점심에 있은 민망한 장면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고, 고은영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점심에 있었던 일.. 전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배준우의 손이 멈칫하더니 숨결도 약간 무거워졌다.손에 힘도 이 순간 자신도 모르게 더 세졌다. 고은영이 아픔에 '스읍…….'하고 소리를 냈다.배준우."아파?"한 단어, 여전히 차갑다!고은영.“안 아파요!”그녀는 배준우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보이지 않아, 그의 앞에서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배준우는 차갑게 웃었다."아프면 말해.""진짜 안 아파요!"그가 화만 안 낸다면, 이 정도의 고통은 그녀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배준우는 곧 끝냈다."일어나."고은영이 고분고분 몸을 일으켰다. 다음 순간 배준우에 의해 몸이 돌려졌고 그의 눈 밑에는 약간의 웃음기가 감돌았다.그의 성격이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이 웃음은 선명하지 않았다.배준우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올리
사무실 밖의 사람들.정유비와 김연화는 자기도 모르게 배준우의 사무실 앞을 지나다녔다.고은영이 사무실에 들어가면, 배준우에게 크게 꾸지람을 듣고 회사에서 쫓겨날 줄 알았다.그런데 그녀들은 지금 모두 여러 차례나 지나갔는데도 조금의 인기척도 듣지 못했다!두 사람은 무의식 중에 서로 눈이 마주쳤고, 그녀들이 고은영이 쫓겨날지 말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배준우가 단정하게 차려입고 밖으로 나왔는데 손에……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고?!김연화와 정유비 두 사람은 고은영이 오늘 쫓겨날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가, 순간 얼어붙었다!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 맞잡은 두 손에 닿아 있었고 반응하는 걸 전혀 잊고 있었다.고은영 또한 지금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웠다!배준우에게 붙잡힌 손은 마치 끓는 물에 데인 것 같았고, 그녀들의 따가운 눈빛을 느끼니 놀라 움찔거렸다. 배준우는 그녀를 돌아봤다."왜?"고은영은 작은 얼굴을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정유비와 김연화는 오히려 숨을 들이쉬었다. 특히 고은영 몸에 있는 한정판 오트쿠튀르가 그들의 눈에 띄었다. 이게 지금?유혹에 성공했어?설마……!다른 사람이라면 그렇다 쳐도, 그녀들은 배 대표가 여자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걸 아는데, 지금 어떻게?두 사람의 머리는 완전히 혼란스러웠다!나태웅이 나와 물었다. "나가시는 건가요?"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오후 회의는 전부 미뤄."나태웅은 두 사람이 함께 잡은 손을 보고는 바로 알아차렸다."알았어요."배준우는 바로 고은영을 끌고 나갔다.그러나 사무실은 이미 어수선 해졌다. 그들이 떠난 후 나태웅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여 배준우가 고은영을 끌고 나갔다는 소식은 곧 회사에 퍼졌다……!모든 사람들은 배준우가 그 시골 처녀가 맘에 든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녀에게 유혹 당한걸까!"쯧쯧, 정말 생각지도 못 했어. 시골 처녀가 이런 재주를 가지고 있다니, 네 눈이 나쁜 걸 탓할
하지만 그의 손에 이끌려 나왔으니…….배준우는 아무런 온도도 없는 눈빛으로 차갑게 그녀를 흘겨봤다.“나태웅이 아직 너한테 말 안 했어?""뭐요?”"우리의 합의는 비밀이야!""네, 나 실장님이 그렇게 말했어요."이게 결혼을 비밀로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배준우."남태웅이 또 누가 남성에서의 그날 밤 일에 대해 물어보면, 너는 모두 너라고 말하라고 한거 알고있지?""네."고은영은 머리를 끄덕였다!정말 그랬다.그날 밤을 꺼내지 않으면 괜찮은데, 말이 나오니 그녀는 지금 심장이 조여왔다.배준우."그래서 넌 아직도 우리의 결혼이 비밀이라고 생각해?"고은영은 바로 반응하지 못하고, 배준우를 멍하니 쳐다봤다.그녀의 이 바보 같은 모습을 보고, 배준우는 그녀에게 꿀밤을 한 대 먹였다!고은영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배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는 전 과정을 비밀로 하는 줄 알았어요.""허! 내가 결혼을 비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배준우는 차갑게 웃었다.볼썽사나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숨길 필요가 있어?고은영은 끝까지 결혼을 비밀로 하고, 이번 결혼은 배씨 가문에만 공개하는 줄 알았다.지금은 오히려 이 일을 회사 전체가 다 알게 되었다!곧 배씨 가문에 도착했다.고택의 사람들은 모두 배준우가 오늘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집사는 이미 하인을 데리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배준우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공손히 다가갔다."큰 도련님, 오셨습니다."배준우는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뒤돌아 차 안의 고은영에게 손을 내밀었고, 차갑고 진귀한 기운이 한껏 신사의 품격을 드러냈다.고은영은 자신의 차가운 손을 그의 넓은 손바닥에 얹었다.배준우는 가볍게 힘을 써서 고은영을 차에서 끌어냈다.집사와 사람들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여자를 보고 모두 어리둥절했다.집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큰 도련님, 이분은?""작은 사모님이라고 불러!"집사."……."하인들."……."그 말을 듣고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작, 작은
배준우는 고은영을 배지영에게 밀면서 말했다."네 형수 좀 데리고 여기 돌아보면서 익숙해지게 해줘.""생각은 끝났어? 돌아와서 산다고?”배지영은 눈썹을 치켜들었다.배준우는 대답을 하지 않고, 미간의 음울함은 더욱 사람을 간과할 수 없을 정도의 독함을 발산하고 있었다!배준우가 말을 하지 않자 배지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이 분은 나에게 맡겨. 오빠는 이만 가봐."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고은영을 보며 말했다."30분만 기다려, 응?"“알겠어요!”고은영은 몹시 긴장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비록 지금은 아무런 마찰도 없었지만,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자 그녀는 무한한 압박감을 느꼈다.배준우는 발을 움직여 걸어 들어가려는데, 배지영이 그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 "오빠!"그녀의 말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배준우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왜?"배지영은 무거운 목소리로 귀띔했다."아빠를 화나게 하지 마. 걸리지 말아야 함정에 걸리지도 말고!"이 귀띔을 들은 고은영은 더욱 무서웠다. 여기가 도대체 집이야 호랑이 굴이야?이전에 언니 고은지가 조 씨 가문으로 시집갈 때도 난리가 아니었지만, 왜 배씨 가문은 항상 지옥같이 보이지?배준우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배지영은 얼굴색이 약간 하얗게 질린 고은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우리 오빠가 새언니를 데리고 돌아왔다는 건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겠죠."고은영은 정신을 차리고 배지영을 바라봤다!이 순간 그녀가 내 쉰 숨마저 모두 차가운 것 같았다.“제가 집 좀 안내해 드릴까요?""괜찮아요. 전 여기서 그를 기다릴게요!"고은영은 머리를 저었다.그녀는 배씨 가문과 친해질 이유가 없으니 그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배지영이 그녀의 말을 듣고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하게 적대감을 느꼈다.안에서는
배성훈은 격렬하게 기침을 했다.그의 어린 아름다운 아내가 끊임없이 그를 달래고 있었다.배준우는 고은영의 손을 잡고 바로 문 밖으로 걸어갔다.뒤에 있던 배성훈은 더욱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며 끊임없이 소리쳤다. "불효자식, 이 불효자식!"단지 몇 분만에 이러난 일 이었다.그러나 이 폭발적인 충돌을 고은영은 전혀 보지 못했다.배 씨 가문에서 나온 후, 고은영은 배준우를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전에는 그저 그에게 계모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 계모 때문에 관계가 이렇게 혼란스럽게 될 줄은 몰랐다!배준우는 그녀를 끌어당기더니 부드러운 입술이 부딪쳤다. '찰칵~!'소리와 함께 화면이 휴대폰에 고정되었다.그러고 나서 배준우는 그녀를 풀어줬어!고은영은 얼굴이 빨개지며 더욱 놀랐다."배, 배 대표님……."배준우는 빈정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적응 안돼?"지금 그의 얼굴은 이미 배 씨 가문에서의 사나움과 폭발감이 사라졌다!눈 밑의 부드러움에 고은영은 눈이 부셨다.이 전후의 변화에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그에 대해 조금 알 수 없는 안쓰러움이 생겼다.고은영이 고개를 숙인 채 굳은 말투로 물었다."우리 결혼한 거 진짜 발표하나요?"배준우는 '응’이라고 대답했다!고은영의 마음은 더욱 조마조마해져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안 돼, 안 돼요."전에 분명히 비밀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모든 사람들이 알게 소란을 피우면, 그녀는 정말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았다.이 압력은 해성 전체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고은지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만약 그가 배 씨 가문에서 발표한 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면, 그녀의 엄마와 동생 그리고 새아버지…….이 관계는 정말 여간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였다!배준우는 그녀가 안 된다고 하자 낯빛이 어두워졌다."왜?"위험이 깃든 그의 말투에 고은영은 더욱 놀랐다!지금 일이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졌다.그리고 해성에 그를 탐내는 여자도 너무 많은데 만약
저녁에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가야 했던 배준우는 고은영을 하원 별장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숙소로 돌아가 안지영을 만나겠다고 했다.배준우의 집으로 간 뒤로 안지영은 계속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그랬기에 고은영은 배준우와 헤어지자마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왜 전화를 안 받은 거야? 지금 어디야?"안지영이 다급하게 물었다."나 지금 숙소 밑에 도착했어. 방금 배 대표님이랑 같이 있어서 전화 못 받았어."고은영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대답했다.그녀는 아직 배준우의 집에서 마주한 상황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얼른 올라와.""저녁은 먹었어?""필요 없어, 나 입맛 없어."입맛이 없다는 안지영의 말을 들은 고은영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얼른 숙소로 올라갔다.고은영은 숙소로 들어서자마자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던 안지영을 보게 되었다."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네, 지금 큰일 났다고!"안지영은 숙소로 들어서는 고은영을 보자마자 소파 위에서 벌떡 일어났다.안지영의 말을 들은 고은영이 놀라 다급하게 그녀에게 다가갔다."무슨 일인데?""진재한이랑 기성훈이 지금 나 실장 사무실에 있거든, 그 CCTV 영상이 아마 복구될 것 같아."고은영은 그 말을 들으니 숨이 턱하고 막혔다.창백했던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그, 그게 정말이야?""응. 방법이 없었다면, 두 사람이 아직까지도 나 실장 사무실에 남아있지 않았겠지."안지영이 심란한 얼굴로 말했다."아직 회사에 있으니까 복구시킬 게 분명해."고은영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안지영도 머리카락을 잡고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의심을 불러일으킬까 봐 회사에 남아 잔업을 하지도 못했다.그리고 안지영은 판매부의 직원이었기에 대표님 사무실에 가서 알짱거릴 수 도 없었다.안지영은 지금 회사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해졌다.진재한과 기성훈이 그 동영상을 복구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아니면 내가 그냥 다 털어놓을까?"고
그때, 안지영은 뒤늦게 고은영의 옷차림을 보곤 놀랐다.안지영은 재벌 집에서 쫓겨나와 일을 하고 있던 아가씨였기에 고은영이 입고 있는 옷이 한정판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이 옷은 어디서 난 거야? 너 대체 어디 갔다 온 거야?""배 대표님 집에.""뭐야, 배 대표가 자기 가족들한테 너 소개하러 간 거였어?"안지영이 놀라서 물었다.배준우는 배 씨 집안사람들에게 그녀를 보여주기 위해 고은영과 이 결혼식을 올린 것이 분명해 보였다.안지영은 배 씨 집안 내부의 갈등을 알고 있었기에 고은영이 더 걱정되었다.가족을 만났냐는 안지영의 질문에 고은영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가족을 만났다고 할 수 있을까?그 사람들은 마치 고은영을 잡아먹을 것처럼 굴었다."응.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그럼 밥은 왜 안 먹고 왔어?""밥? 나를 안 잡아먹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배준우가 배항준에게 했던 말을 생각하면, 이 결혼이 그렇게 빨리 끝날 것 같지 않았다.더 중요한 건 어려움이 아직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이었다.안지영은 고은영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가 오늘 배준우의 집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두 사람은 결국 회사에 도착했다."너 아직도 무서워?"안지영이 고은영에게 물었다.배 씨 집안의 갈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배준우는 3년 전, 힘들게 동영그룹을 물려받았다.하지만 그의 훗엄마가 아직도 해외의 사업을 거머쥐고 있었다.동영 그룹의 국내 외 사업들은 모두 배항준이 배준우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일군 것이었기에 배준우는 해외 사업이 계속 그 여자의 손에 있게 할 수 없었다.그 여자는 배준우를 통하여 자신의 처가집까지 번영시킬 생각으로 배준우가 자기 친척 집의 딸과 결혼하게 하려고 계획했다.하지만 배준우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고은영과의 결혼으로 여자의 계획을 깨트렸다.그것을 생각하니 안지영은 고은영이 더욱 걱정되었다."무서워, 나 정말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고은영은 안지영 앞에서 숨김
나 실장의 말을 들은 고은영과 안지영이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두 사람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복구라는 두 글자만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그렇게 나 실장이 탕비실에서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제자리에 멍청하게 서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왜 그래?"나 실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네?"그 목소리에 고은영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녀의 호흡은 점점 흐트러졌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다."여기 와서 이게 맞는지 한 번 봐봐."그걸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너무나도 당연한 걸 확인하라고 하다니.바로 두 사람이 그 동영상을 망가뜨린 것 이었기에 다른 것이 있었다면, 배준우가 진작에 알아냈을 것이다.안지영이 패닉에 빠진 고은영을 툭 치자 고은영이 그제야 말했다."저 화장실 먼저 다녀올게요."나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무실로 들어갔다.밖에 남겨진 고은영과 안지영은 서로를 바라본 순간,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했다. 서로의 안색이 너무나도 창백했기 때문이었다."뭐 하려고?"도망치려는 고은영을 잡은 안지영이 물었다."내가 배 대표님을 찾아가서 다 털어놔야겠어."그녀는 배준우를 찾아가 모든 것을 인정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자신이 곧 미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역시 사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일단 거짓말을 시작하면, 그 거짓말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수많은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뭘 털어놓겠다는 거야? 일단 들어가서 어느 정도 복구되었는지 봐봐."하지만 고은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안지영을 바라봤다. 그녀는 감히 나 실장의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회사로 와서 동영상이 복구되었는지 보겠다고 했지만. 지금 그 동영상이 완벽하게 복구 되었으니.."얼른 가!"안지영이 고은영에게 눈짓하며 말했다."싫어, 나 지금 사실을 털어놓으러 갈 거야…""인정하겠다고? 그럼 배 대표가 너 가만히 두겠다."그 말을 들은 고은영이 몸을 흠칫 떨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