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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고은영이 고열 상태에서 얼마나 있었던 건지 몰라 배준우는 몇 번이나 그녀에게 약을 먹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에 약을 모두 그녀의 입에 넣었지만 고은영이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결국 배준우는 다시 의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이런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물리적으로 열을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배준우가 열 때문에 빨개진 얼굴을 한 고은영을 보며 이마를 짚었다. 그는 고은영과 결혼한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예전의 그녀는 이렇게 허약해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툭하면 병에 걸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인지.

"제가 병원으로 데리고 갈까요?"

"열만 내리면 병원에 갈 필요 없습니다, 링거를 계속 맞아도 몸에 안 좋으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배준우가 짜증스레 전화를 끊고 약을 먹이느라 더러워진 고은영의 옷을 벗겼다.

하지만 전에 그녀의 열을 내려주겠답시고 나섰다가 오히려 감기에 걸리게 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 다시 그녀를 안아 들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다시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준 그가 조금 뜨거운 물을 들고 왔다.

뜨거운 수건이 지나간 피부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갔다.

그리고 고은영의 아랫배를 스쳐 지나가던 배준우는 왠지 모르게 그녀의 배가 조금 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은영도 살이 찌는 사람이었다니.

"악…"

그때 고은영이 갑자기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깨어나려는 줄 알고 얼른 손을 거두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열이 조금 내린 덕분에 편안해졌는지 자세를 바꿔 다시 자기 시작했다.

밖으로 드러난 새하얀 그녀의 등을 본 배준우가 고은영을 욕하며 이불을 덮어줬지만 다음 순간, 고은영이 이불을 걷어찼다.

그리곤 이불 위로 다리를 척 올려놓았다. 그 모습에 배준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곧 그가 다시 이불을 끌어와 고은영에게 덮어줬다.

배준우가 고은영의 몸을 네 번이나 닦아주고 나서야 그녀의 체온이 조금 안정되었다.

시간은 벌써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배준우도 참지 못하고 고은영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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