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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곧이어 이미월의 가녀린 몸이 배준우의 품속에 안겼다.

고은영은 그 모습에 화가 났지만 결국 하려던 말을 모두 참아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화가 난 그녀가 쿵쿵거리며 걸은 탓에 발등의 상처가 다시 갈라져 다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억울함과 고통에 고은영은 눈물을 떨궜다.

배준우도 그런 고은영을 보곤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고은영은 고통을 참아내고 엘리베이터에 간신히 올라탔다.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니 방금 전, 상처가 많이 갈라진 듯했다.

이미월은 고은영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배준우를 보곤 그의 옷깃을 끌어당겼다.

"준우야, 우리 아버님 보러 가자."

"그래, 준우야. 방금 네 아버지 때문에 정말 깜짝 놀랐어. 얼른 가보자."

하지만 이미월의 말이 끝나자마자 배준우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이미월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배준우가 절뚝거리는 고은영에게 다가갔다.

"준우야…"

이미월이 배준우를 불렀지만 배준우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처럼 발걸음을 재촉해 고은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고은영이 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려던 찰나, 배준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배준우가 고은영을 안아 들었고 순간 중심을 잃은 고은영이 소리를 질렀다.

결국 그녀는 배준우의 목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뭐 하는 거예요?"

배준우는 대답 없이 그녀를 안아 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분명 욕을 먹은 이는 고은영이었지만 배준우가 더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그 순간, 고은영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억울해?"

배준우가 서럽게 우는 고은영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고은영이 서럽게 소리쳤다.

"배 대표님께서 화나게 하라고 해서 뜻대로 한 거에요. 그리고 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저를 욕하는 건데요?"

량일과 이미월을 생각하니 고은영은 화가 났다.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배준우가 고은영을 고쳐 안으며 묻자 고은영이 숨을 멈췄다.

그리고 차가운 배준우의 눈을 마주하자마자 모든 분노가 사라지고 말았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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