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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고은영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배준우가 아이를 원한다면, 그날 밤 남성에서의 일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전 씨 아주머니 였다.

“사모님 주무세요?”

고은영은 재빨리 일어나 문을 열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아주머니?”

“대표님이 웨딩드레스를 보내 오셨어요. 입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고은영 고개를 내밀자 거실 저쪽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고, 두 줄로 늘어선 옷걸이에는 여려벌의 웨딩드레스가 걸려있었다.

그의 첫사랑이 돌아왔는데, 이 와중에 결혼식을 한다고?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고은영은 머리가 너무 아팠다. 하지만 배준우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네.”

“대표님도 금방 오신다고 하셨어요. 먼저 고르시고 계시라고.”

전 씨 아주머니는 그녀를 거실로 데리고 나갔다.

고은영이 깜짝 놀랐다.

“네? 다시 돌아오신다고요?”

오랫동안 배준우 곁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가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방금 그의 첫사랑을 만나러 가지 않았나? 돌아와서 함께 웨딩드레스를 고를 시간이 있을까?

전 씨 아주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이 사모님 안목에 자신이 없으신가 봐요.”

이런 말을 이렇게 친절하게 전달하시다니!

옆에 서 있던 직원들도 부러움에 미소를 지었다.

순간 고은영의 얼굴이 빨개졌다. 배준우 앞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일도 요리도.

웨딩드레스 피팅 수석 담당자는 어깨까지 오는 단발머리에 깔끔한 메이크업을 한 세련된 여성이었다. 그녀는 살짝 앞으로 나서서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는 이번 웨딩드레스 피팅 담당자 리나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모든 드레스가 배 대표님이 직접 사모님을 위해서 맞춤 제작한 드레스예요. 한 벌씩 입어보시겠어요?”

“저를 위해서 제작했다고요?”

고은영은 또 한 번 놀랐다.

그냥 결혼식일 뿐인데 이렇게 많은 드레스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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