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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고은지는 딱딱한 고은영의 말투를 듣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조보은과 서정우를 대할 때에만 이런 말투를 썼기 때문이다.

"지금 엄마가 강성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

"뭐?"

조보은이 강성에는 무슨 일로 오려고 하는 것일까?

그동안 고은지를 괴롭힌 걸로도 모자라 이제 고은영까지 괴롭히려고 드는 걸까?

"은영아, 엄마가 그동안 너한테 미안한 일 많이 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너도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

조보은 같은 엄마를 둔 사실에 대해 고은지도 이제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고은지는 어렸을 때부터 조보은의 옆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의 곁에서 자란 고은영보다도 못한 생활을 했다.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생활이 고달팠지만 고은영에게는 다정하고 늘 사랑만 줬다.

고은지는 강성으로 시집을 온 뒤에도 조보은에게 맞춰주기 위해 애썼다.

사실 그녀가 강성으로 와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그렇게 자기 뜻대로 살아온 조보은의 욕심은 날로 커졌다. 그리고 지금 고은영이 시집을 잘 갔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라도 놓치는 게 있을까 봐 강성으로 오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조보은과의 관계를 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랬기에 조보은이 강성으로 오려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오라고 해, 내가 해결할테니."

고은영이 눈을 감았다 뜨더니 깊게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배 대표님 그쪽…"

고은지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배준우 얘기가 나오자 고은영도 머리가 아프긴 했다.

배준우가 귀찮은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은영과 결혼한 것도 귀찮은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하지만 강성으로 오겠다고 하는 조보은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돈 몇백만 원을 보내는 것으로 조보은을 잠재울 수는 있었지만 그것도 소용은 없다.

지금 이렇게 지나간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난리를 피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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