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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배준우는 고은영을 하원 별장으로 데려다준 뒤, 곧바로 별장을 나섰다. 어디로 간 것인지는 고은영도 몰랐고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다.

고은영이 별장으로 들어가니 진 씨 아주머니께서 아직 별장에 남아있었다. 예전의 배준우는 저녁을 거의 밖에서 해결했다. 집으로 와서 먹는다고 해도 대충 때우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곁에는 주방 파괴자 아내가 있었기에 진 씨 아주머니께서 삼시세끼를 준비해야만 했다.

진 씨 아주머니께서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 차렸지만 고은영은 입덧 때문에 입맛이 없었다.

고은영이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을 보이자 진 씨 아주머니께서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사모님, 혹시 입에 안 맞으세요?"

"아니요, 오후에 과자를 먹었더니 지금 배가 별로 안 고프네요."

진 씨 아주머니의 표독스러운 눈빛을 생각하니 고은영은 허점을 보일 수 없었다.

고은영과 안지영은 이 방면으로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아주머니께서 검사할 것을 건의했다.

그 생각을 하니 고은영은 머리가 아팠다.

"아주머니, 이제 퇴근하세요."

"네."

진 씨 아주머니께서 떠나자 하원 별장에는 고은영 혼자 남아 있었다. 다른 이가 없으니 고은영도 조금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신 음식을 본 고은영은 고민에 빠졌다.

남은 음식들을 버리자니 아까웠다. 배준우가 남은 음식을 먹을 인간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서정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왜?"

"누나 엄마한테 왜 그래?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누나를 낳았는데.. 지금 이러는 거 불효라는 거 몰라?"

고은영이 전화를 받자마자 서정우가 고은영을 욕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조보은이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운 아들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조보은이 수고스럽다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자신에게 불효자라고 욕하는 서정우의 말을 듣곤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너 어디 아프냐?"

“아픈 거 누나지! 우리 엄마는 누나 엄마이기도 해. 그런데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대할 수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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