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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네 명의 건장한 사내가 휠체어를 밀면서 밖으로 나갔다.

회의실 문을 열자마자 복도에서 10여 명의 보안관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봤다.

“누구세요?”

보안 팀장이 경찰봉을 들고 걸어왔다.

맨 앞에 선 사내는 침착하게 말했다.

“우리 집 아가씨인데 다리를 다쳤어요, 모셔다드리려고요.”

도예나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에 뭐가 박혀서 한 마디도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발버둥을 치려고 했지만, 온몸의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유일한 기회이다!

그녀는 휠체어에서 떨어지려고 몸을 뒤척였지만, 사내가 어깨를 꾹- 눌렸다.

사내는 계속해서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일 없으면 저희는 먼저 가도록 하겠습니다.”

보안 팀장은 확실히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냈다.

도예나의 마음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잠깐!"

바로 그때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세훈이 보안관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특별히 보안관을 찾아왔지만, 이 무능력한 놈들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도예나에게 다가가 모자를 벗기려 했다.

사내는 직접 그의 손을 잡고 차갑게 말했다.

"꼬마야, 이 아가씨는 아주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어. 네가 만질 수 있는 게 아니야."

강세훈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그의 눈빛은 한기로 가득했고 이 모든 걸 강현석에게 배웠다..

키가 180 정도 되는 사내는 이 눈빛에 놀라 손을 놓았다.

강세훈은 도예나의 모자를 벗겼다.

입안에 헝겊이 박힌 여자가 사람들 눈앞에 나타났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애써 눈을 크게 뜨고 아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제훈아..."

제훈이가 여긴 어쩐 일이지?

강세훈은 그녀를 보지도 않고 보안관에게

"납치하려고 하는 거니까. 당신들이 알아서 하세요."

라고 차갑게 말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뒷모습을 보였다.

도예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목소리는 제훈이가 아니다.

근데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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