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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나 서 씨 가문 첫째야. 내가 마케팅부 매니저 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데?”

서슬기는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도예나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도 당연히 뭐라 말은 안 해요. 그저 다른 사람 의심하기 전 먼저 잘 학습해 두라는 말이었어요. 삼촌, 론칭 행사 곧 시작해요. 우리 나가요.”

서태형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도예나와 함께 행사장으로 걸어갔다.

순간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 서슬기는 화가 난 듯 테이블 다리를 확 걷어찼다. 하지만 단단한 테이블에 발이 부딪혔으니 제 발만 아파났다.

서 씨 그룹의 이번 론칭 행사는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주제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심지어 어젯밤 갓 성남에 도착하여 미처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강세훈도 참석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점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기에 강 씨 그룹에서도 투자를 할 계획이라 다른 회사 상황을 살필 목적이었다.

초대장을 든 비서가 강세훈을 안으로 안내하며 맨 마지막 줄에 막 착석한 그때. 도예나가 서태형과 함께 무대 위로 올랐다.

번쩍이는 셔터가 오히려 도예나의 뽀얀 피부를 더 맑게 비춰주었다.

그 덕에 강세훈은 한 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볼 때에도 예쁜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지 조금 놀라는 듯했다.

예쁜 여자는 가시 돋친 장미와 같아 가까이하면 위험하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자꾸만 가까워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도예나가 얼굴을 비추자 행사장 전체가 떠들썩했다.

성남 제일 미녀가 돌아온 뒤로 인터넷은 그녀에 관한 토론이 멈춘 적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제 1면을 겨냥한 기사가 쏟아져야 하는 순간이었음에도 오히려 연예 1면 기사가 더 많이 작성됐다.

도예나의 이름만 붙으면 조회 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도예나 씨, 왜 서 씨 그룹 새 제품 론칭 행사에 참석하신 겁니까?”

“도예나 씨, 지금 무슨 신분으로 여기에 서계신 겁니까?”

“도예나 씨, 전에 도 씨 그룹 후계자로 이름이 거론되셨는데 다시 도 씨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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