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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국수에 기름과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도예나의 옷은 선명할 정도로 더럽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릇에 있는 물이 상의에 모두 쏟아진 덕에 입고 있던 흰 셔츠 아래로 속옷이 언뜻 보였다.

“미, 미안해요.”

강세윤은 순간 심장이 덜컹했다.

도예나가 어쩌다가 집에 왔는데 자기가 한 실수 때문에 다음에 다시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제가 닦아줄게요…….”

그리고 허겁지겁 휴지를 뽑아 도예나의 가슴에 갖다 댔다.

하지만 그 순간 강현석의 표정이 저도 모르게 일그러졌다.

왠지 모르게 여자의 가슴 쪽에 갖다 댄 아들의 손이 꼴 보기 싫었다.

“예나 씨, 위로 올라가서 옷 갈아입으시는 게 어때요?”

도예나는 어색한 듯 가슴을 팔로 둘렀다. 셔츠 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축축해진 느낌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런 꼴로 문을 나선다는 건 불가능했다.

“샤워하고 옷도 좀 말리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도예나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되고말고요!”

하지만 강현석의 대답이 들리기 전 강세윤이 먼저 끼어들었다. 그러고는 도예나의 손을 잡은 채 곧바로 2층으로 달려가 방 문을 열어젖혔다.

“여기는 제 방이예요. 안에 새 옷도 많으니 마음껏 골라 입으세요.”

“…….”

마음껏 고르라며 선심 쓰듯 열어젖힌 옷장 안에는 남자애가 입는 옷뿐이었다.

그녀의 체형이 아무리 작다고 해도 어린애 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난감해 하던 그때 언제 나타났는지 강현석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이쪽에 예나 씨가 입을 만한 옷이 있으니 따라오시죠.”

도예나는 강세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곧바로 강현석을 따라 옆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여성복이 가득 걸려있었다. 게다가 상표도 미처 뜯지 않은 고가의 브랜드였다.

“마음껏 골라요.”

“고마워요.”

담담하게 말하고 소파에 기대앉는 강현석에게 감사 인사를 한 도예나는 옷장으로 걸어가 흰색 원피스를 골랐다. 하지만 옷을 들고 욕실로 향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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